thebell

전체기사

[효성캐피탈 M&A]금융지주-PEF 컨소시엄 가능성 거론아주캐피탈 사례 준용…외국계 SI도 참여할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14 14:10: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용등급의 상승 없이도 우리은행의 측면 지원 덕에 조달금리를 낮춘 아주캐피탈의 사례를 바라본 PEF 운용사들은 금융지주에 공동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덩달아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들과 국내 캐피탈사들도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 수 곳이 효성캐피탈의 공동인수를 위해 주요 금융지주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이미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주 차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효성캐피탈의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참여 형태는 PEF에 LP로 출자하는 동시에 선순위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지난해부터 일부 PEF 운용사들이 효성그룹에 직접 접촉해 효성캐피탈의 인수를 타진한 사실은 이미 시장에 알려졌다. 국내에서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보유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등 다수 PEF 운용사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가격차이를 이유로 수의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동안 PEF 업계는 지속적으로 효성캐피탈에 관심을 보여왔다. 일정 규모 이상의 캐피탈사 중에선 사실상 유일하게 매물로 나온 회사이고, 자산구성의 특수성 덕분에 향후 엑시트 역시 원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PEF가 경영하고 있는 아주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의 두드러진 경영성과는 효성캐피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대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PEF가 경영하고 있는 아주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이 자산규모가 급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캐피탈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무엇보다도 여전채 시장과 캐피탈 업황의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효성캐피탈도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매자들은 아주캐피탈과 애큐온캐피탈의 M&A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가 인수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향후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에서 조달하는 여전채 금리 등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우리은행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PEF의 LP로 나서 인수대금의 절반을 지불했고, 애큐온캐피탈은 신용등급 A를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인수금융 커버넌트를 설정해 측면지원을 했다.

실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이후 아주캐피탈은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조정됐다. 우리은행이 PEF의 지분 49%를 보유한 주요주주인 만큼 시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역시 아주캐피탈의 사채를 주선하며 조달금리 하락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의 우선매수권 행사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주캐피탈의 사례처럼 PEF가 금융지주와 손잡고 캐피탈사 인수에 나설 경우, 신용등급의 상승폭보다 조달금리의 하락폭이 더 크게 형성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효성캐피탈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PEF 운용사들이 금융지주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보유하고있는 캐피탈사의 애드온(Add-on) 전략을 위해 효성캐피탈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일부 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도입 지연 등으로 당장 직접 인수에 나서기는 힘든 만큼, 아주캐피탈의 사례와 같이 PEF를 통한 인수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

PEF와 금융지주가 연합군을 형성해 효성캐피탈의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국내 독립계 캐피탈사 등과 인수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효성캐피탈의 자산형태 중 산업장비 리스금융이 두드러지는 만큼, 해당 분야의 확장을 위해 효성캐피탈의 자산과 인력을 원하는 SI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의 매각작업을 완료해야한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의 희망 매각가격으로 지난해 순자산 4167억원에 준하는 PBR 1배 이상의 수준을 원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후순 경 예비입찰 등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