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상조 법적 자본금 상향 1년]'준비된 자본금' 더케이예다함, 위기가 기회됐다③500억 출자 설립, 현금 중심으로 자산 1년 새 15% 증가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21 09:34:05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조회사 자본금 등록기준 상향(3억원→15억원)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다.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에서 수많은 M&A가 이뤄져며 국내 상조시장은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상조업체들의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과 지각 변동 후의 재무 건전성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예다함상조(이하 예다함)의 ‘곳간’이 차오르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자본금이 500억원이였던 만큼 지난해 법적 자본금 상향 이슈는 오히려 재무건전성을 인정받는 기회가 됐다. 다만 장례 수익이 늘었음에도 높은 영업비용으로 실적은 하락해 비용 관리는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예다함은 장례업과 장례식장 관련 서비스업 등을 목적으로 2009년 9월 1일에 설립됐다. 2012년 중 명칭을 더케이라이프주식회사에서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예다함의 설립 자본금은 500억원이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전국 직영 의전서비스망 구축하고 있고 장례지도사를 100%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납입한 선수금을 보호하기 위해 제1금융권 6개 은행(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전북은행, 수협은행, SC제일은행)과 ‘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넉넉한 현금, 연대 보증으로 지급여력도 OK

공정위는 지난해 상조회사의 법적 자본금을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상향시키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실 상조회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진행된 법적 자본금 증액은 상조업계의 대규모 M&A(인수·합병) 등을 촉발시켰다.

새로운 자본금 요건을 맞추지 못해 폐업하는 상조회사도 많았지만 예다함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교직원공제회가 500억원을 출자해 설립시킨 만큼 자본금 증액 이슈에서는 한 발 물러날 수 있었다.

예다함의 자산규모는 공정위가 할부거래법 개정안을 발표한 2016년 이후로도 지속 증가했다. 당시 2915억원이었던 예다함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849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공정위에 등록된 상조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자산 규모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3% 늘어난 583억원이었다.


특히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예다함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9%나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도 크게 늘어 1년 새 84%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상조회사의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도 은행과 교직원공제의 연대 보증으로 인해 높은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예다함의 지급여력 비율은 114%로 업계 상위권이다. 지급 여력 비율은 소비자 선수금에 대한 상조업체의 중·장기적인 환급 능력을 의미한다.

예수금에 대한 보전비율도 높다. 할부거래법상 상조업체는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한다. 예다함은 현재 총 4183억원의 52.99%가 우리은행 등 6개 은행에 지급보증계약 형태로 보호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연대지급보증제도 도 적용 되고 있어 예수금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장례 수익 상승 불구 비용 부담에 실적 하락

예다함은 지난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장례 행사 수익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35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례업의 핵심 수익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의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이는 인센티브 등 영업비용의 부담이 증가해 장례 행사의 수익 상승폭을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예다함의 영업이익은 작년 말 기준으로 219억원 손실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예다함이 사용한 영업비용은 574억원으로 1년 새 22%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지급수수료가 63억원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행사사업비 △급여 △광고선전비 △퇴직급여 △감가상각비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손실은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예다함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67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외수익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28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배당수익도 22% 증가해 전체 영업외수익 상승에 힘을 보탰지만 적자폭이 커진 영업익의 차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현금흐름 감소

예다함의 상조 상품 판매 채널 비중은 상조업계에서도 고른 편에 속한다. 홈쇼핑과 텔레마케팅, 지점 등에서 특정 채널에 편중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지난해 상품 판매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예다함은 상품 판매 건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약 2배 수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품 판매에 따른 판매 직원 인센티브 등의 일회성비용 증가로 영업현금흐름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현금흐름은 상조업체의 현금 유출입을 나타내는 수치다. 상조업 회계 처리의 특성상 장례가 발생한 이후에 소비자 선수금을 수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상조업체의 영업성과를 판단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통상 영업 현금 흐름이 플러스(+)인 경우에는 영업 활동이 지속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다함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119억원이다. 상품 판매가 늘면서 장기선급비용(466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조회사는 상품 판매 금액의 최대 10%까지만 판매원에 대한 인센티브 등으로 사용해할 수 있다. 예다함의 경우 상품 판매 금액이 390만원~530만원대인 만큼 약 40~50만원이 일회성비용으로 사용됐다.

예다함 관계자는 “영업현금흐름의 경우 지난해 상품 판매가 늘면서 판매원에 대한 인센티브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판매된 상품만큼 예수금이 들어와 영업현금흐름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