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하우스 사상 처음으로 단독 무한책임사원(GP)으로 블라인드펀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달 초엔 부동산·인프라 투자전문 자회사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본업인 PEF사업을 넘어 영역을 확대해나가며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다.스톤브릿지캐피탈은 출범 13년차를 맞았지만 벤처캐피털(VC)로 시작한 터라 아직까진 PEF업계에서 크게 이름을 알리진 못했다. 지난해엔 펀드레이징에 어려움도 겪었다. 1년 전 산업은행의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지만 이후 매칭자금을 모으기 위해 나선 출자사업에서 여러번 고배를 마셨다.
여기엔 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일부 운용사들에만 매칭 자금이 집중된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산업은행도 이런 점을 감안해 70%까지 축소결성을 허용했다. 하지만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결성시한 마지막까지 펀딩에 매달렸고 결국 원래 목표인 3000억원을 모두 모았다. 올해 들어 총회연금재단과 사학연금 출자사업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알리며 막판 '스퍼트'를 냈다. 집념으로 이뤄낸 '칠전팔기' 끝 성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번 펀딩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얻은 것도 많다. 총회연금재단이나 사학연금과 첫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인연을 맺은 점도 하우스 입장에선 뜻깊다. 무엇보다 단독 GP로는 처음 만든 수천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가 내달 최종 결성이 완료돼 출항한다. 물론 단독 GP로서 얼마나 펀드 운용 역량을 보여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외형 확장 노력도 돋보인다. 최근 자회사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출자자(LP)들에게 종합적인 대체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체투자분야는 기업 투자와 부동산에너지·인프라 투자를 아우른다.
이로써 스톤브릿지캐피탈은 PE와 VC, 부동산·인프라 투자회사, 홍콩법인까지 4대 법인 체제를 완성해 종합 대체투자전문그룹으로 거듭났다. PEF 성장주기를 따라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대표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처음 VC에서 시작해 PE, 자산운용업까지 영역을 넓힌 것처럼 말이다.
PE업계를 두고 '춘추전국시대'라고들 말한다. 앞으로 10년 뒤엔 지금의 업계 순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단 뜻이다. 2000년대 중반 등장한 PEF 1세대 이후 수많은 신생 PEF 운용사들이 생겨났고 그만큼 생존경쟁도 치열해졌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올해 의미 있는 진화를 이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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