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 (Tesla’s stock is out of world)”CNN이 평가한 테슬라는 지구 밖 기업이다. 현재 자동차 업계 최고의 스타인 테슬라의 시작은 어땠을까. 우주로 로켓까지 쏘아 올렸지만 13년전에는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략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운송 수단을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로 벤처캐피탈을 공략했다. 투자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며 수익도 만들겠다는 청사진에 매료돼 칩을 던졌다.
테슬라처럼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이윤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임팩트 투자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임팩트 투자는 활황이다. 투자자들은 제2의 테슬라 키우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 의 ‘2019 임팩트 투자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5020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임팩트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부터 한국성장금융과 모태펀드는 임팩트 펀드 계정을 따로 만들며 사회적 기업 확대에 물꼬를 텄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소셜 임팩트 펀드 출자 사례가 등장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팩트 펀드 운용 주체인 벤처캐피탈은 투자 호황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펀드 계정은 생겼지만 출자 규모와 비율은 오히려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며 연기금, 공제회 등 LP 자금은 여전히 대형펀드로만 쏠리고 있다.
임팩트 투자사들은 의기소침해 있다. 임팩트 펀드향(向) 자금이 말라 펀드레이징은 하늘의 별따기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기존 임팩트 펀드 출자자들은 ‘소상공인 먼저’를 외치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금고를 단단히 잠갔다. 투자의 우선순위가 생기면서 3년 만에 임팩트 투자는 다시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반납까지 고려할 만큼 힘듭니다.” 최근 만난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관계자의 이야기다. 그의 한숨에서 국내 임팩트 투자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임팩트 투자 활성화가 사회의 지속 가능을 위한 일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새로운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정부도 지속적으로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 특별한 정책 펀드인 만큼 출자비율을 일정 수준까지 높이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 기업,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도 독려해야한다. 투자자에 대한 세액공제나 보조금 지급,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술적 지원 등도 수반돼야 한다.
남 좋은 일을 해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은 테슬라를 통해 증명됐다. 임팩트 투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투자의 미래다. 투자 활성화가 된다면 한국판 테슬라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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