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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 넥스트 오너십]벤치마크로 큰 교원그룹, 오너 중심 가족경영장평순 회장 중심의 비상장법인 난립, 승계비용 부담·폐쇄적 시스템 평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6-15 08:12:51

[편집자주]

국내 학습지 돌풍을 일으키며 성장한 교육기업들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교육열풍에 힘입어 조단위 그룹으로 성장한 데 따라 승계작업이 녹록지않다.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학습지 대신 신성장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임무도 2세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선두 교육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승계 현황 등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그룹은 대교·웅진그룹과 함께 학습지 시장의 리딩컴퍼니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앞선 경쟁자로부터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가장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웅진출판 영업사원으로 재직하며 배운 노하우를 살려 ㈜교원의 모태인 중앙교육연구원을 설립했고 선두주자였던 대교그룹이 활용하던 '공문'이라는 브랜드와 일본의 '구몬수학' 시스템을 도입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모방능력으로 성장한 결과는 정돈되지 않고 복잡한 지배구조로 이어졌다. 지분이나 재무회계적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은 오너 개인 소유의 비상장법인이 난립하는 형태다. 이는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만들어 줬지만 오너십이 2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엔 승계비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여론의 부정적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졌다.

◇대교·웅진 잇는 후발주자, 벤치마크 전략으로 가장 빠른 성장

교원그룹은 1985년 11월 중앙교육연구원으로 출발했다. 웅진출판을 다니며 영업왕으로 손꼽힐 정도로 잘나가던 장 회장이 독립해 차린 회사다. 대교그룹(1975년), 웅진그룹(1980년) 뒤를 이어 설립됐다. 1990년에는 대교그룹이 활용했던 일본 구몬식 학습이라는 모토로 공문교육연구원을 설립해 흥행을 일으켰다. 이는 오늘날 각각 빨간펜을 영위하는 ㈜교원, 구몬학습지를 취급하는 교원구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후발주자지만 가장 먼저 매출 1조원대로 성장한 교원그룹은 2000년대 들어 정수기 및 비데사업, 여행, 온라인 학원 사업 등으로 외연을 넓혔다. 교육과 라이프라는 화두를 중심에 두고 영업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으로 손을 뻗쳤다.

일찌감치 웅진그룹이 신사업에 눈을 돌리며 사세를 키워나가는 걸 벤치마크 한 행보였다. 무엇보다 영업력을 강조하는 장 회장의 평소 철학대로 경쟁사가 하는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경쟁사와 잦은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는 핵심계열사 교원구몬과 ㈜교원, 그리고 교원라이프(상조)·교원하이퍼센트(온라인 학원)·교원여행(여행)·교원인베스트(투자)·교원크리에이티브(이커머스)·교원더오름(화장품 및 건기식 다단계)·교원위즈(놀이교육시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여전히 신사업에 열을 올리며 교육과 연관성 없는 사업에까지 확장하는 분위기다. 최근엔 교원구몬으로부터 부동산 개발을 떼어내 교원프라퍼티라는 계열사를 만들기도 했다.


◇계열사 지분 오너가 직접 소유, 재무회계적 연관성도 無

이들 계열사는 모기업을 중심으로 직렬구조로 단순화 된 지배구조가 아닌 오너일가를 중심으로 독립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돈 있는 계열사가 만들어 키워 추후 오너일가에게 지분을 넘기는 형태로 구축된 구조다. 사실 지분구조나 재무회계적으로만 따져보면 교원그룹의 계열사로 묶이긴 했지만 각각 독립적인 별도의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원그룹 계열사들은 크게 5개 축으로 분류된다. 장 회장이 소유한 교원구몬(교원프라퍼티)과 ㈜교원, 교원프라퍼티 그리고 후계자로 꼽히는 아들 장동하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가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소유한 형태다.

교원구몬은 장 회장이 지분 49%, ㈜교원이 40.50%를 보유하고 있다. 교원구몬은 교원인베스트를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거느린다. 주요주주이기도 한 ㈜교원의 지분 10%를 쥐고 있기도 하다. 지분법 이익으로 ㈜교원의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교원은 장 회장이 7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원은 교원하이퍼센트(100%), 교원베트남(100%), 교원여행(85.56%)을 자회사로 거느린다. 교원구몬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다만 이들 회사는 연결이 아닌 지분법으로만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교원프라퍼티(존속법인)는 최근 교원구몬을 분할해 만든 회사다. 교원구몬(신설법인)은 구몬학습지 사업을 영위하고 교원프라퍼티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 호텔·연수원 관리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역시 장 회장이 최대주주이다.

장 회장의 아들 장 대표는 교원라이프와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지분 70%씩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누나 장선하 교원그룹 상무의 몫이다. 교원라이프는 교원더오름을, 교원크리에이티브는 교원위즈를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교원라이프의 경우 ㈜교원이 지분 100%를 출자하며 설립했지만 2016년 장 대표 측에 넘겼다. 당시 교원크리에이티브를 ㈜교원으로부터 분할해 장 대표에게 넘기기도 했다. 장 대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원그룹의 계열사들은 전부 비상장법인이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적이다. 설립했다가 키워서 합병시키거나 청산하는 등의 상황도 반복됐다. 2012년 장 대표가 지분 70%를 보유하던 정수기 생산 업체 교원L&C를 ㈜교원이 흡수합병하기도 했고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승광을 해산하기도 했다. 교원크리에이티브는 2013년 ㈜교원에 합병됐다가 2016년 재분할 됐다.

◇오너일가 '이사회' 장악, 승계비용·여론 부담

오너일가가 각각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된 경영시스템을 기대하기 힘들다. 비상장법인인데다 오너일가 외 별다른 주주도 없는만큼 의사결정 시스템이 오너일가 한군데로 쏠렸다.

이사회 구성 면면을 살펴봐도 장 회장 중심의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교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교원구몬·㈜교원·교원프라퍼티의 대표이사로 장 회장이 앉아있다. 공동 대표도 아닌 단독 대표이사 체제다. 아들 장 대표 산하에 편입된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장 회장이 직접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교원구몬의 사내이사로는 장 대표, 그리고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이자 장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히는 김춘구 교원라이프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감사는 장 회장의 아내 김숙영씨다.

㈜교원은 장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속에서 장 대표와 복의순 교원그룹 에듀사업본부 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원프라퍼티는 장 대표와 장 상무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대표의 편제 하에 있는 교원라이프나 교원크리에이티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교원라이프의 경우 2016년부터 장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으며 이끌었지만 지난해 사임하고 장 회장의 측근인 김 대표에게 전권이 넘어갔다. 같은 시기 사내이사로 장 회장과 장 상무가 취임했다.

교원크리에이티브의 경우 장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장 회장과 장 상무가 사내이사로, 장 회장의 아내 김숙영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사실상 교원그룹 전체가 장 회장 1인 경영체제이자, 더 나아가 가족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교원그룹이 폐쇄적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교원그룹의 역사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나 공격적인 베팅 등으로 성장한 게 아닌 경쟁사의 상황과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잘 따라가는 전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정보를 투명화 할 이유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이유도 없었다. 현 구조는 한창 교육업 부흥기에 발맞춰 성장하기에 딱 적당한 형태였던 셈이다.

하지만 승계를 위해서나 달라진 재계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장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을 이전하는 데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지배구조가 단순하게 정리되지 않은 탓에 더 많은 비용을 치뤄야 한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오너일가 입김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이전하는 것도 부담이 따른다. 공정거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투명화 된 지배구조와 선진화 된 의사결정 시스템을 요하는 시대다. 교원그룹 2세는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며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승계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코멘트 할 수는 없다"며 "장평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구축 돼 있고 일부를 아들 장동하 대표가 보유한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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