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폴라리스쉬핑, 1500억 투자 유치 나선다 주관사 없이 직접 추진…기존 주주 지분율 희석 불가피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11 11:30: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폴라리스쉬핑이 투자유치에 나섰다. 규모는 1500억원 대로 현재 회사가 직접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에 투자유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폴라리스쉬핑은 국내외 PEF 운용사를 접촉해 1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회사는 투자유치를 주관할 별도의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접촉에 나서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측은 오는 8월 말까지 투자유치를 끝낸다는 계획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PEF 운용사들과 접촉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우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유치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선 메자닌 발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으는 등의 대안 역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유치를 위해 회사가 설정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투자자의 의중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라리스쉬핑이 급히 투자유치에 나선 이유는 신용등급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최근 폴라리스쉬핑은 한국신용평가의 수시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신평은 폴라리스쉬핑의 무보증 회사채 등급을 BBB+에서 BBB0으로 ,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A30으로 한 노치(notch) 씩 낮췄다. 이들 등급 모두 하향검토 워치리스트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3개월 내에 호재가 없으면 다시 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폴라리스쉬핑은 선박건조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의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며 180억원의 충당의무가 발생했다. 이에 한신평 등 신용평가사들이 향후 다른 ABSTB에 대한 충당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용등급을 낮춘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이 신용도 방어와 자금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메자닌 투자유치 등 다양한 유동성 마련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외 PEF 운용사와 접촉하는 것 역시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폴라리스쉬핑의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폴라리스쉬핑은 김완중·한희승 대표 측의 폴라에너지마린이 58.35%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대주주와 3대주주는 각각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로 각각 22.17%와 13.62%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1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실행될 경우 지난 2017년 이니어스PE-NH PE의 상장전지분투자(Pre-IPO) 당시 준용된 기업가치(EV)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폴라리스쉬핑의 EV는 2조1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다. 해당 가치를 통해 산출되는 새 투자자의 지분율은 10%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투자자(FI)로 폴라리스쉬핑에 남아있던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 등은 그간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회수를 시도해왔으나,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호 침몰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접촉해 구주를 넘기고 유상증자도 병행하는 투자회수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이니어스PE-NH PE 역시 회사 측의 투자유치 진행상황을 공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