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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헌 SV인베 이사 "역외투자 승부처 '동남아' 진격" 싱가포르 신설법인 '키맨', 헬스케어·물류·핀테크 3대 영역 지원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15 07:59: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외투자의 승부처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외국계 자본의 유입 흐름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후기 스타트업 지원이 활발해져 더 많은 유니콘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방정헌 SV인베스트먼트 이사(사진)는 이달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새로 출범하는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 투자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중국 심천캐피탈과 최소 1억달러(116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헬스케어, 미들마일 물류, 핀테크 등 3대 영역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방 이사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을 배우며 일찌감치 국제 감각을 익혔다. 뉴욕에서 교육 분야 스타트업인 'ILC'를 창업한 경험도 갖췄다. 덕분에 그는 나우IB캐피탈,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심사역으로 활약했다.

아세안 권역으로 눈을 돌린 시점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인터베스트 해외투자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동남아 벤처펀드 결성을 준비하면서 현지 시장의 매력을 분석했다.

방 이사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탄탄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른 시장과 달리 청년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인구 특성, 인터넷 보급률의 상승세 등을 접하면서 첨단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 전망을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의 물류 회사 '시츠팟'과 핀테크 업체 'C88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 수학 교육 앱을 선보인 홍콩 기업 '스냅애스크' 등 국외 스타트업 9곳에 베팅했다. 2년 전 1억1000만달러(1325억원)였던 시츠팟의 밸류에이션은 최근 4억달러(4830억원)까지 치솟았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동남아 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다.

올해 4월 방 이사는 SV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5년 안에 역외 운용자산(AUM)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불리자는 비전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SV인베스트먼트는 동남아 투자 확대 기조 아래 이달 초 싱가포르 지점 설치를 결정했다. 사무소 개설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 법인 출범으로 방향을 틀었다. 방 이사가 신설 조직의 '키맨'이다.

그는 "원격의료·헬스케어, 미들마일 물류 플랫폼, 핀테크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아 건당 50억~1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2대 주주 전략을 구사해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지분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세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벤처캐피탈과 MOU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딜(deal) 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계 투자사 '심천캐피탈'도 든든한 우군이다. 중화권 진출 의지가 뚜렷한 업체들의 밸류업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를 확보해 초대형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거점 역할도 맡는다. 2022년까지 2억달러(241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중장기 과제를 설정했다.

동남아 벤처생태계 공략이 성공하려면 '하우스 인력의 현지화'가 관건이다. 조만간 방 이사는 싱가포르 생활을 시작한다. 인적 자산을 활용해 될성부른 초기기업을 발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방 이사는 "현지에 상주하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역량을 갖추겠다"며 "SV인베스트먼트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서는 벤처캐피탈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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