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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그룹 투자 유치한 KB금융...양사 전략적 셈법은 KB, M&A 실탄·해외 네트워크 '일거양득'… 칼라일, KB금융 성장성 베팅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9 10:44:0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지닌 국내·외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투자기회를 창출한다는 양측의 니즈가 부합한 결과물이다.

19일 금융업계 따르면 KB금융은 24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칼라일을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했다. 칼라일은 총 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지만 해당 내용은 법적 구속력 없는 넌바이딩 MOU라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교환사채 예정 발행일은 이달 말로 주식교환 옵션은 60일 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KB금융은 칼라일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대금 중 일부(2100억원)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300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환사채는 전환사채(CB)와 달리 발행 두 달 뒤부터 자유롭게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어 보통 금리없는 제로쿠폰으로 발행된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을 통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당초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과 자회사 중간배당, 회사채 등 3개 트랜치(Tranche)로 나눠 푸르덴셜 인수대금을 마련해 왔다.

칼라일이 제로쿠폰 형태의 EB투자에 나선 건 그만큼 KB금융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통상적으로 교환사채의 목적이 되는 대상물은 자기주식과 투자기업이 보유한 유가증권이다. 칼라일이 KB금융의 자사주(500만주)를 매입했다는 건 성장 측면에서 높은 투자가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KB금융과 칼라일이 결정한 교환가액은 4만8000원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KB금융 한 주당 가격이 4만8000원을 넘어섰을 때 자사주와 교환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반대로 KB금융의 주가가 4만8000원을 넘지 못하면 사채 만기일(2025년)에 맞춰 상환된다. KB금융의 주가는 올해 1월 4만8300원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3만원 중반대다.

투자 목적 외에도 국내 금융업에 평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칼라일 입장에서 규모와 역량 면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우량 파트너로 KB금융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은 2003년 한미은행을 미국 씨티은행에 매각하면서 상당한 차익을 남긴 기분 좋은 전례를 갖고 있다. 2018년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만나 파트너십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칼라일의 이번 투자는 KB금융이 발굴하는 딜과 금융사업 부문에서 추가 투자기회를 엿보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KB금융은 칼라일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국민은행이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칼라일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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