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증권 리테일, '한진칼 BW' 청약흥행 기대감 [PB센터 풍향계]단골투자 '고액자산가·법인' 대기 행렬, 'SK바이오팜' 열기 옮겨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6-30 08:25: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1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청약 주관을 맡은 유진투자증권 리테일 센터가 분주하다.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 고액자산가 및 일반 법인, 일반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분리형으로 발행된 BW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향후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고객들이 대다수다.여기에 최근 자산가 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이 몰린 SK바이오팜 청약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 자금도 상당하다. SK바이오팜 청약 환불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진칼 BW 청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센터별로 한진칼 BW 청약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센터별로 분위기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고액자산가 및 법인 위주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한진칼은 이달 1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로 추진하는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발행방식은 주주뿐 아니라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일반공모로 결정됐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3.75%이고 사채만기일은 2023년 7월 3일이다.
한진칼 BW는 빠르게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만큼 투자자에 유리한 조건이 상당히 많다. 만기 이자율도 3.75%로 책정됐다. 주가 하락 시 최대 70%까지 조정되는 리픽싱(행사 가액 조정) 조건도 걸었다. 한진칼 주가가 최근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급등한 점에서 리픽싱을 통해 투자자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BW가 발행되는 만큼 평소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자산가들의 관심이 큰 편이다. 유진투자증권 자산관리 특화 금융센터인 챔피언스 라운지 김동선 PB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 캠페인이 없이도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통상 BW는 코스닥 상장사 등 작은 기업이 발행하는데 단기간에 부도가 날 리스크가 없는 대기업이 나서면서 관심이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리형 BW는 채권 따로 워런트 따로 상장해서 수익을 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하기 어려운 편이다"며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은 고액자산가 중심 시장으로 공모주 만큼 경쟁률이 높지 않아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어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자산가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SK바이오팜 청약에 30조원이 증거금으로 몰렸다. 배정받지 못한 금액은 26일부터 환불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등 대출을 일으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뛰어드는 등 열기가 상당했다. 이 자금을 바로 상환하지 않고 한진칼 BW 투자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명동센터 이한동 PB는 "일반 투자자들은 모르는 종목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편인데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이슈가 되면서 투자를 고려하는 것 같다"며 "발행 방식, 만기 이자율 등 투자 메리트가 크다고 보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이 SK바이오팜으로 이어지고 한진칼 BW 가 세 번째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BW 청약은 오는 30일과 7월 1일 진행된다. 일정이 다가오지만 유진투자증권 본사 차원의 마케팅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BW 청약이 미달이 될 경우 유진투자증권이 떠안아야 하지만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CGI 등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기관들도 BW 공모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물량이 문제 없이 소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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