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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미래 에너지로 중심이동', 승부수는 수소'수소모빌리티+쇼'서 수소 연료전지·드론 선봬, 그룹 저력 통할까

구태우 기자공개 2020-07-06 11:35:4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가 제시한 미래 모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한 자리에서 계열사 경영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이 한 발언의 맥락을 살펴보면 두산그룹이 제시한 미래는 신재생 에너지 수소를 탑재한 연료전지와 로봇, 드론 등이 실생활과 산업현장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것이다. 박 회장은 경영진에게 미래 모습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박정원 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CES에서 자사가 개발한 수소 드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은 밀레니엄을 앞두고 소비재에서 중후장대 기업으로 변모했듯 또 한번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는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두산그룹은 과거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했고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번에도 디지털 전환을 위해 M&A를 추진했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는 두산그룹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과 관련 제품들의 발전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두산퓨얼셀과 두산퓨어셀파워,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3개 계열사는 행사장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고 취재진과 참가자들을 맞았다.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 모빌리티+쇼'에 마련된 두산 부스 전경. 출처: 더벨

두산퓨어셀은 이번 행사에서 수소 연료전지를 선보였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하는 친환경 고효율의 발전 설비다. 이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와 열 에너지가 생성된다. 화석연료와 달리 연소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순수한 물을 배출해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의 수소 연료전지는 산업용에, 두산퓨얼셀파워는 가정용과 건물용에 적합하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경제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국내에는 두산퓨얼셀이 생산한 479대(총 210MW)의 연료전지가 가동 중이고, 508대(223MW)는 설치 중에 있다. 해외에서도 수주 성과를 올렸다. 현재까지 568대(246MW)를 미국 등에 설치했고, 621대(273MW)는 가동 준비 중이다.

'수소 모빌리티+쇼'에 방문한 참가자들이 두산퓨어셀의 연료전지를 보고 있다. 출처 : 더벨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수소 연료전지를 접목 가능한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한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해 '모빌리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관련 업계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드론을 혁신 사례로 꼽는다.

최근까지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드론은 국내외에서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그런데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두산퓨얼셀의 기술을 활용해 최초로 '수소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은 최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경쟁사들의 드론은 30분에서 1시간 비행이 가능한 반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드론은 비행 시간이 2배 가량 길다.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에 수소를 넣으면, 공기 중 산소와 흡수해 전기화학반응을 일으켜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 같은 장점으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최근 드론은 △구조현장 및 수색 영역 △초대형 인프라 설비 △교통현장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하지만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제기됐다. '수소 드론'은 이 같은 단점을 최소화해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최근 소방방재청과 드론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제작한 수소 연료전지 드론. 사진: 더벨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 사업들은 이제 막 '성장기'를 맞았다.

산업계는 두산의 신사업들에는 그룹의 'DNA'가 담겼다고 평했다. 두산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은 신재생 에너지로 축약된다. 두산중공업은 약 7년 동안 1조원을 투입해 가스터빈을 독자 개발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세계 5번째로 미래형 발전설비를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은 ㈜두산이 2014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EP)를 380억원에 인수하면서 가능해졌다. CEP는 1969년 미국 우주왕복선 '아폴로호'에 연료전지를 탑재한 회사로 업력이 길다. CEP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획득했고, 드론 분야까지 확장한 것이다.

인수합병 작업에는 박정원 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의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과거 소비재에서 중후장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국중공업과 대우중공업 등을 인수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건 두산그룹의 갖은 저력으로 꼽힌다. 원자력 발전설비와 건설용 중장비가 '성숙기'를 맞으면서, 두산그룹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수소 모빌리티+쇼'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그룹의 중점 사업이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로 전환 중인 만큼 역점 사업에 걸맞게 회사를 성장시키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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