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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부영의 새 먹거리, 부실 골프장 정상화 '날개'회생절차 회원제 인수 '144홀' 확보…썬밸리그룹도 '질주'

신민규 기자공개 2020-07-14 08:32:04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 오너일가의 골프장 사랑은 유별나다.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인 144홀을 보유할 정도로 돈을 들였다.

대기업이 자체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장을 지었다면 부영은 본업인 임대주택사업 먹거리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신규사업으로 레저에 집중했다. 골프장 운영회사들이 경영난을 보이는 시기를 저가매수 시점으로 택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신근 회장도 썬밸리그룹을 통해 레저업계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국내와 해외까지 합하면 이중근 회장과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회생절차 기업 인수, 퍼블릭 전환 '속속'

임대주택사업 외길을 걸었던 부영은 2010년만 해도 제주부영CC를 운영하는 정도였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부실 골프장이 속출하면서 점차 레저사업에도 눈을 떴다.

부영은 국내 7곳에 144홀을 보유했다. 삼성그룹이 162홀을 보유한 것을 제외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자체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대부분 퍼블릭 골프장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골프장 인수는 2011년 2월 대한전선으로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 지분 74.5%를 1360억원에 매입한게 본격적인 시작이 됐다. 2016년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강원도 오투리조트, 마에스트로, 더클래식을 차례로 인수한 뒤 퍼블릭제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특성상 골프장도 모두 이 회장의 지배력 하에 놓여 있다. 이중근 회장→부영→부영주택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이어 부영주택 계열사로 천원종합개발(마에스트로), 무주덕유산리조트, 오투리조트, 더클래식이 늘어서 있다.

제주부영CC 역시 이중근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남광건설산업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의 운영회사는 천원종합개발이다. 2003년 회원제 18홀로 설립됐다가 2015년 회생계획 인가를 받았다. 부영이 2016년 인수하면서 퍼블릭제로 전환해 재개장했다.


◇동생 이신근 회장, '썬밸리' 레저그룹 도약

이 회장의 동생인 이신근 회장도 레저업계에서 유명한 편이다. 동광종합토건을 모태로 썬밸리그룹을 일궜다. 호텔업과 함께 국내 4개 골프장, 72홀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등 해외 골프장까지 감안하면 부영과 비슷한 수준을 자랑한다.

이신근 회장은 충북 음성의 18홀 회원제 썬밸리CC를 시작으로 골프장을 확보해갔다. 2005년 강원 고성에 27홀 설악썬밸리, 2007년 강원 횡성에 18홀 회원제 동원썬밸리를 열었다. 2012년에는 9홀 여주썬밸리를 개장했다.

골프장 대부분은 본인의 직접 지배력 하에 두고 있다. 설악썬밸리(동광개발)는 이신근 회장의 보유 지분율이 39.9%에 달한다. 동원썬밸리(성운개발)도 이 회장 지분 20.56%와 함께 자녀인 이성운 씨의 지분도 29.13% 차지하고 있다.

일죽썬밸리는 이신근 회장→동광종합토건→연흥개발(일죽썬밸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썬밸리CC, 영업이익률 37%대…부영, 마에스트로만 45%대 '씽씽'

최근 골프장 특수는 부영보다 이신근 회장이 보유한 '썬밸리'가 더 누리고 있는 편이다. 부침을 겪던 실적이 작년 기점으로 모두 반등했다.


일죽썬밸리는 2018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대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37%로 수직상승했다. 매출 82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올렸다. 동원썬밸리 역시 영업이익률이 20%대에서 34%로 뛰었다. 2018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설악썬밸리 영업이익률도 13%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부영그룹의 경우 천원종합개발(마에스트로)이 파죽지세의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115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해 45%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2018년도 34%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지리적으로 서울 근교라는 장점 덕분에 인기가 많다. 부영이 인수한 4개 회사 중에 유일하게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40억원대로 나타났다.

다만 나머지 인수 골프장은 실적 개선세가 다소 더뎠다. 골프장 외에 리조트 사업이 딸려있는 탓에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무주덕유산리조트의 외형은 4년전 500억원대를 넘었지만 이제는 4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오투리조트와 제주도에 있는 더클래식CC의 경우 고객 유치가 어려운 지역적 특성상 당기순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제외하면 오투리조트, 천원종합개발, 더클래식CC는 모두 외형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투리조트와 더클래식CC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손실폭은 각 40%, 60% 이상 줄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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