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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현대차그룹, 재계 배터리 사업 '이니셔티브' 쥔다삼성·SK·LG 연쇄 회동에 주도적 역할, 두산·한화·현대중공업그룹과 협업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14 08:39:17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LG·SK그룹 최고 경영진과 잇달아 회동하면서 4대그룹에 이목이 쏠려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의 재계 '연결고리' 역할은 4대그룹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한화·현대중공업그룹 등 협업을 공표한 대기업집단이 있다. 여기에 최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그룹들도 국내 유일의 자동차그룹이자 미래 모빌리티 선두주자인 현대차그룹을 거쳐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삼성·SK·LG의 '연결고리'…4대그룹 협력 발전에서도 중요 역할

정 부회장은 올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세 명 모두 정 부회장과 행사장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사업 협력을 위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4대그룹에서 세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독 회동에 이은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회동을 보면 아직 4대그룹 전체를 전기차 '동맹'이나 '연합'으로 보기는 어렵다. 만남은 4대그룹이 일시에, 같은 장소에 모인 것이 아니었다. 정 부회장이 시간 간격을 두고 각 그룹의 배터리업체 공장을 방문했다. 이런 회동 방식은 현대차그룹이 4대그룹의 연결고리로서 각 그룹과 협력하는 구조라는 점을 방증한다.

향후 4대그룹이 전부 뭉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현대차가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3사에게 현대차는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하는 거래처 중 하나이지만, 현대차를 제외한 배터리 3사는 서로 경쟁사이기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 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다. 기술 유출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4대그룹 간 협력 단계까지 발전한다면 연결고리를 맡는 현대차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그 과정에서 재계에서 무게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3사간 민감한 문제를 배제하고 본연의 경쟁력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건전한 협업은 가능하다. 국내 산업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뭉치게 된다면 3사와 각각 협력하는 현대차가 소통 창구를 맡아 조율에 나설 수 있다.

출처: SNE리서치

◇재계, 미래 모빌리티 시장 '눈독'…이미 현대차와 협력 사례 다수

현재 시장의 관심은 4대그룹의 협력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다수의 국내 대기업집단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재계에서 여러 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4대그룹 협력에서처럼 재계의 연결고리이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일의 완성차그룹이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미 현대차그룹과 맞손을 잡은 재벌들이 있다. 이마트는 작년 2월 기아차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지점 내에 초급속 집합형 충전소 ‘일렉트로 하이퍼 차져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충전 시설 추가 구축과 전기차 전시·마케팅을 함께 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두산그룹의 두산퓨얼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이크로그리드용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시스템 실증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MOU를 계기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활성화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분산발전 산업 육성 △수소 산업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2월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차그룹과 손잡았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현대건설기계가 나섰다. 연내 수소연료전지 지게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1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굴착기의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이후 실증 시험을 거쳐 오는 2023년에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된 지게차와 굴착기의 상용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내세워 5월 현대차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을 함께 펼치는 것이 골자다. 한화그룹은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 '니콜라 코퍼레이션(Nikola Corporation)'에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6월 정 부회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만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를 건립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협력을 진행 중인 대기업집단 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제외하고 MOU 체결식에 오너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해당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과 담당 임원이 나섰다. 향후 정 부회장과 다른 재계 오너들도 단독 회동해 협력을 심화할지 주목된다.

이 외에 재계에 현대차와 함께하거나, 할 수 있는 곳들은 더 있다. 현대차는 2018년4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그룹의 효성중공업 등도 참여했다.

범 현대가에 속하는 한라그룹은 부품사 만도를 통해 친환경차 시대에도 현대차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다. LS그룹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곳 중 하나다. 그룹 미래혁신단을 이끄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CES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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