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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내 존재감 커지는 DB하이텍 하이텍 출신 부회장 두 명 배출…파운드리 힘싣는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14 08:05:2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2: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그룹이 김남호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DB그룹은 총 4명의 부회장을 선임했다. 현재 DB그룹은 금융회사의 비중이 크지만 향후 그룹의 성장 향방을 가를 제조업에도 힘이 실리면서 DB하이텍에서도 부회장이 탄생했다. DB하이텍은 국내 대표 파운드리 기업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DB그룹은 구교형 DB그룹 경영기획본부장, 이성택 DB생명 사장 및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등 4명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부회장 승진을 한 인사 중 두 명이 DB하이텍 출신이다. DB그룹 내에서 하이텍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DB그룹은 총 20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금융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은 총 19조6084억원, 비금융회사의 매출액은 1조4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8429억원, 2032억원이다.

금융회사의 비중이 큰 만큼 두 명의 부회장은 금융회사 출신이다. DB손해보험은 연 매출 16조원대를 기록하며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꼽힌다. 비금융회사 중에서는 DB하이텍의 규모가 가장 크다.

DB그룹의 살림살이를 맡게 된 구 부회장은 2018년까지 DB하이텍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그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삼성물산 등을 거쳐 2006년 DB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2010년부터 DB하이텍의 재무를 담당하며 하이텍의 성장을 도모했다. 그가 DB하이텍에 왔을 당시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때였다.

이번에 새롭게 부회장으로 오른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공학과에서 박사를 받았다. 1981년 DB메탈을 거쳐 삼성전자로 넘어갔고 2012년부터 DB하이텍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는 9년여간 DB하이텍을 이끌어왔고 적자를 보던 회사를 흑자로 돌렸고 연 매출 1조원을 일으키는 곳으로 만들었다.

DB하이텍의 핵심 인물 두 명 모두 DB그룹의 부회장이 되면서 DB하이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DB하이텍은 1997년 옛 동부그룹이 동부전자를 설립한 후 2000년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했다.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동부아남반도체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후 막대한 인수비용과 설비투자 등으로 고전했다. DB그룹 내에서 아픈 손가락이었던 셈이다.

2013년까지 DB하이텍은 적자를 봤고 2014년이 되어서야 흑자 전환했다. 2014년 연결기준 5677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5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8%대였다. 이후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말 매출액은 8074억원, 영업이익은 1813억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22.5%를 기록했다. 올해 DB하이텍은 주력으로 하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의 특성을 살려 연매출 9000억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DB그룹이 DB하이텍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관측된다. 김남호 회장은 최근 취임사를 통해 "그룹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업적을 계승하고 새로운 DB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하나씩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성장발판은 제조업을 의미한다.

DB하이텍은 최근 워크아웃을 마친 DB메탈의 대주주이기도 해, 제조업 내 핵심으로 꼽힌다. DB하이텍은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수요 증가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메라이미지센서(CIS), 사물인터넷용칩, 파워반도체 등의 수요가 견조함에 따라 파운드리 시장 내에서 틈새공략을 하고 있다. 그룹은 제조업 견인을 위해 현재 DB하이텍을 이끌고 있는 최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격시켜 위상을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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