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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가도' 타임폴리오, '안주' 대신 '혁신' 택했다 사모시장 위기 돌파, '황성환·송성엽' 각자대표 전환...기관 비즈니스 등 영토 확장 결단

김시목 기자공개 2020-07-16 08:22:0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4: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가도를 달려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다시 혁신 카드를 꺼냈다. 저력의 출발점인 황성환 대표 12년 단독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대표란 파격을 택했다.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브레인자산운용에서 스타 매니저 출신 송성엽 대표를 영입했다. 황 대표의 결단은 절친한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가 5년 전 송 대표의 손을 잡았던 모습과 데자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파격은 헤지펀드 시장 안팎의 위기감이 더욱 불을 지폈다. 고객 불신과 이탈로 '톱티어' 운용사로서 돌파구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과거 안주보다 운용사 전환, 공모펀드에 이어 해외 진출 등 연속된 변화가 결실로 이어졌던 자신감도 작용했다. 송 대표가 맡을 퇴직연금, 연기금 등 기관 비즈니스는 혁신의 선택지였다.

◇'절친' 타임폴리오·브레인 대표 '니즈' 일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7월말 무렵 공식 합류할 전망이다. 송 대표 영입으로 회사 설립자인 황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황 대표는 기존 주력 사업인 사모펀드와 경영을 총괄하고 송 대표는 공모펀드와 퇴직연금 등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


송 대표가 앞서 브레인자산운용 각자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사실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을 이끌던 황 대표, 송 대표, 박 대표의 뜻이 모인 결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송 대표의 대학 후배로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박 대표도 브레인자산운용으로 송 대표를 영입할 당시 특별한 친분을 밝혔다. 황 대표, 박 대표는 익히 유명한 '절친'이다.

물론 대표들간 끈끈함이 전부는 아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각 사의 경영 방향과 기조도 있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사모를 넘어 공모 펀드 등으로의 영토 확장, 기관 유치 등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한발 앞서 종합운용사로 도약한 만큼 효율화와 안정화를 위해 박 대표 일원화 의지가 컸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입장에선 종합 자산운용사로의 도약 외에도 사모펀드 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최근 펀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 펀드를 출시하면서 종합 운용사로 시동을 걸었던 만큼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진화해나가겠단 복안이다.

시장 관계자는 “절친으로 통하는 황 대표와 박 대표가 각 사 청사진에 대해 퍼즐을 맞추다가 송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안다”며 “타임폴리오와 브레인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선택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 대표가 지난 10년 이상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맡아오면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톱티어' 운용사 혁신 지속, 시장·고객 눈높이 주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운용 철학 및 정체성 변화는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그동안 잘하는 것을 극대화해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면 보다 영토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가령 주식, 메자닌 등에 특화된 운용사로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레코드를 쌓아왔지만 다른 투자자산은 물론 기존 고객군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졌다.

송 대표가 맡을 공모 펀드와 퇴직연금, 연기금 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기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추구해오던 전략과는 다소 차별화된 영역이다. 헤지펀드를 통해 주식과 메자닌 등을 담았다면 송 대표는 신규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황 대표는 직접 비즈니스를 이끌기보다 니즈에 적합한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확장하는 쪽을 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황 대표 단독제체로 지난 10년여 가량 고속성장을 이루는 동안 실적은 물론 수탁고도 과거 대비 크게 불어난 만큼 비즈니스의 세밀화 필요성도 반영됐다. 황 대표는 회사 설립 후 ARS 돌풍으로 자리를 잡고 헤지펀드 운용사 성공가도를 달렸다. 여기에 장기(사모펀드)를 접목시킨 공모펀드까지 역동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특히 황 대표는 평소 시장과 고객 니즈(수요)의 움직임과 기류에 부합하는 경영관을 고민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사모 운용사로 입지를 다졌지만 운용사의 공적 책임은 늘 염두에 둔다. 과거 외형을 무한확장하기 보다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하거나 공모 펀드를 내놓은 점 역시 연장선이다. 최근 손실차등형 펀드는 고객 수요와 기류를 감안한 결과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성공가도를 달린 황 대표가 새로운 전문가를 영입해 미래 성장 한축을 맡긴 일은 자체로 파격적 결정인 동시에 절박함의 방증”이라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필요성이 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운용사 이익을 창출하는 것만큼 운용업 전반의 질적 발전을 전제로 판단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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