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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삼성SDI 권영노 부사장, 디스플레이 지분 매각할까삼성물산·롯데첨단소재 이어 추가 매각 관심…장부 가치만 5조 육박

박상희 기자공개 2020-07-22 08:34: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삼성SDI는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자동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재원의 상당부분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과 롯데케미칼 지분 매각으로 마련했다. 해당 거래를 주도한 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영노 부사장(사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삼성SDI가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장부가만 5조원에 육박한다.

업계는 삼성SDI가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자리를 노린다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삼성SDI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권 부사장은 차입이나 사채발행 등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는 유후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헝가리 공장 신설 등 조단위 자본적 지출에도 부채비율 50%대 유지

삼성SDI가 전지부문 설비증설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자본적지출 규모는 2조원 안팎이다. 자본적 지출은 공장 및 장비등의 자산의 취득, 유지, 보수를 위한 현금 지출을 일컫는다.

삼성SDI의 영업현금흐름 규모는 2017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018년 2606억원, 2019년 9230억원을 기록했다. 헝가리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치솟지 않았다. 삼성SDI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35.9%, 2017년 37.5%, 2018년 58.3%, 2019년 56.8%를 기록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상승했으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같은 재무구조 관리가 가능했던 비결은 삼성물산과 롯데첨단소재 지분 매각에 있다. 삼성SDI는 2018 년 4 월 보유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해 5599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첨단소재 지분 매각으로 2795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금융권 차입이나 사채 발행 대신 보유 지분 매각을 택한 셈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사채 발행 규모는 제로였다. 2018년 1조800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도 지난해는 6163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단기차입금 상환 규모는 2018년 3930억원에서 지난해 862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장기차입금 상환규모는 각각 2495억원, 2658억원으로 비슷했다.

문제는 유동성 감소다. 삼성SDI의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8년 1조516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1562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3237억원 수준이다. 개별 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534억원에서 3월 말 기준 4620억원으로 감소했다.

◇권영노 부사장, 미전실 경영진단팀 출신…'안정'에 방점 두는 재무전략

삼성SDI는 헝가리에 제2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내년까지 헝가리 공장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목표를 높여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투자가 지속되려면 재원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삼성SDI가 활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이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의 84.78%, 삼성SDI가 15.22%를 소유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장부가만 4조8376억원에 이른다. 보유 지분을 매각할 시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상장사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에 매각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올라서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지분 가치가 수조원에 이르는 삼성SDI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재무를 책임지는 이는 권 부사장이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렸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경영진단팀에 오래 몸담았다. 감사 업무를 오래 담당한 그는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기보다는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방점을 두는 재무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삼성SDI로 부임한 이후 삼성물산과 롯데첨단소재 보유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같은 재무전략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권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용산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삼성SDI(당시 삼성전관)으로 입사했다. 그는 2003년부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07년 삼성전자 소속의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에서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2008년 상무, 2012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3년까지 경영진단팀에서 근무했다.

권 부사장이 몸담았던 경영진단팀은 감사팀으로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소리없는 감시자', '현대판 암행어사'로 불리던 곳이다. 그가 경영진단팀에서 차근차근 승진을 거듭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출중한 능력을 보였음을 증명하는 셈이다. 실제 권 부사장은 냉정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3년초 삼성전기로 옮겨 LCR사업부 경영지원팀장(전무)으로 일했고 2013년말 전사 CFO에 올랐다. 2015년말 그는 다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으로 복귀했지만 2017년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해체됐다.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안식년을 가진 그는 그해 10월 삼성SDI의 CFO로 복귀했다. 30년 만에 첫 직장으로 복귀한 셈이다. 복귀 이듬해 3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오르며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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