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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의 역발상 M&A전략…저가 고객 재평가해달라 단방향 서비스지만 피인수 후 확장 가능성 높아…프라이빗 딜로 재평가 어필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22 08:06:2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 M&A 시장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CMB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CMB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볍다. 개별 가입자 당 매출은 낮아 기업 가치는 낮게 평가된다. 하지만 IPTV 업체로 연결될 경우 상대적으로 쉽게 ARPU를 올릴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이 어려운 지방 점유율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CMB가 공개 입찰 대신 프라이빗 딜을 고수하는 것은 이같은 강점을 원매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역발상 전략이다.

20일 회사측에 따르면 CMB는 아직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매각 방식은 공개 입찰을 통하지않고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 역할이 갑자기 필요해지는 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주관사 없이 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CMB 관계자는 "IB업계에서 주관사 선정 관련 몇 차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현재로선 주관사 선정 없이 원매자측의 오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을 거치지 않고 프라이빗 딜 방식을 원하는 배경엔 평가 가치를 극대화시키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겉으로 드러난 조건만 보고 희망가격을 받는 입찰 방식보단 양측이 개별적으로 만나 회사 잠재적 가치에 대한 설득 및 가치 재평가 과정이 가능하다.

공개 입찰에 돌입했다가 응찰하는 곳이 없거나 가격 차이로 유찰됐을 경우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할수도 있다.

CMB 측은 가성비와 확장 가능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통사들은 앞선 2건의 굵직한 M&A를 통해 유료방송 점유율 격차를 한자릿수 이내로 서로 좁힌 만큼, 이번 M&A 시장에선 출혈이 심한 점유율 싸움보단 실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9000억원대로 언급되는 딜라이브보다 3000억원 안팎에서 최대 4000억원 중후반대로 평가받는 CMB가 접근하기 더 쉽다.

CMB는 직원수 358명 수준으로 몸집이 가볍다. 전체 인건비 역시 딜라이브의 7분의 1 수준이다. 딜라이브는 설치 및 수리기사까지 직접 고용하면서 1000명 이상의 인력 구조와 강성노조(민노총)도 있다.

1인당 매출액을 평균 인건비로 나눈 '1인당 매출효율성'은 CMB가 딜라이브보다 50% 가량 높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 약 41%로 같은 기간 192%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이는 딜라이브보다 재무구조도 더 건실하다.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은 약점이다. 수도권보단 지방 가입자 비중이 높고 저가형 단방향서비스(8VSB) 비율이 전체의 93.4% 수준으로 높다. 가입자당 매출(ARPU)이 낮다는 점도 CMB 가치를 평가절하시키는 요인이다.

CMB는 이같은 약점을 가성비를 높이는 요소로 재평가하는 역발상을 하고 있다. 딜라이브 매각가의 절반 이하인 3000억~4000억원대 금액으로 가져간 뒤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논리다.

8VSB 가입자에 대한 양방향 셋톱박스 추가 설치와 이후 VOD 구매를 통한 매출 등은 모두 ARPU 상승 요인이다. 인터넷, 모바일 등 결합상품을 통한 매출 추가 상승 여지도 크다.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같은 방식을 통한 결합 비즈니스로 CMB가 연간 5047억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ARPU 대비 증가율은 426.7%로 같은 모형을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적용한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대전·충청 및 호남 지역 장악력이 높다는 점도 CMB 잠재적 가치로 꼽히는 요소다. CMB는 대전광역시 및 충청 지역과 광주광역시 및 전남 지역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역시 독점 사업 지역이다. 그 밖에 서울 동대문구와 세종특별자치시, 대구광역시 일부 지역은 타사와 경합 지역이다.

장기간 서비스와 지역 특화 사업 등을 거치면서 로컬 주민들의 브랜드 로열티도 높아졌다. 특히, 최근 대전광역시와 독점 제휴한 공공와이파이 공급 시범사업은 추후 충청 전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 서비스 망이 미흡했던 원매자로선 충청·호남 지역으로 사업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는 가장확실한 대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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