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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화솔루션 CFO 없는 재무조직'케미칼·큐셀·소재' 등 부문별 담당자만 존재, 합병 후 재무부담 가중 탓 관리 필요성 확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27 15:29: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 재무조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부재다. 각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재무관리자는 있지만 회사 전체의 재무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임원은 따로 없다.

물론 CFO라는 공식 직급이 없는 회사들은 국내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회사의 재무전략을 짜는 CFO라는 직책이 국내 소개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재무담당 임원의 영향력이 최고경영자(CEO) 맞먹는 곳은 흔치 않다. 그러나 회사 전체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은 다소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나의 기업 세 개의 조직

한화솔루션은 계열사 간 흡수합병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 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로 분할하고, 올해 초 신설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화학(한화케미칼)과 태양광(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 부문), 소재(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 등 3개 사업이 한 데 모인 구조를 만들게 됐다.

3개의 서로 다른 사업의 물리적 결합은 인물 조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3인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구영 부사장(케미칼 부문), 김희철 부사장(큐셀 부문), 류두형 부사장(첨단소재 부문) 등이다. 여기에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있어 중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대표이사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처럼 재무담당 임원들도 각 사업별로 따로 있다. 케미칼 부문은 전연보 상무, 큐셀부문은 서정표 전무, 소재 부문은 박승호 상무보가 각각 맡는 식이다.

1966년생인 전 상무는 대구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3년 한화케미칼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이후 ㈜한화 재경본부로 옮겼다가 지난해 한화솔루션으로 복귀해 케미칼 사업 부문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다.

큐셀 부문 재무를 담당하는 서 전무 역시 전 상무와 같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2015년 한화큐셀 상무로 승진한 이후 3년 뒤엔 2018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서 전무는 2012년에는 독일 큐셀 인수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박승호 상무보가 맡고 있다. 박 상무보는 1969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경영학 학사와 고려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과거 한화첨단소재에서부터 재무를 담당했으며 2016년 상무보로 승진했다.

◇재무책임은 누가?

한화솔루션의 재무조직 특징 중 하나는 각 사업부문별 담당자는 존재하지만 이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인물이 따로 없다는 데 있다. 많은 기업들이 CFO라는 직함을 공식적으로 달지 않더라도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을 두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서로 다른 업체들이 한 데 모여 만들어진 삼성물산의 경우 5인의 CFO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등 4개의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CFO 4명과 이를 모두 총괄하는 CFO 1명이 존재하는 식이다. 각 사업의 특징은 다르지만 전사적인 차원에서 재무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경우 최근 들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재무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당초 재무부담이 컸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흡수합병되며 한화솔루션도 덩달아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게다가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다.

올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총차입금은 7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6000억원과 비교해 약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도 5조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70%에서 185%로 15% 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중단기적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CFO라는 직급이 없다"며 "사업부문별로 재무를 담당하는 임원만 있고 재무를 총괄하는 임원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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