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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36% '독주체제' 구축도심지역 가입자 기반 활용 도심형 영업 나설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27 16:17:3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 M&A 2차전에서 가장 알짜 매물로 꼽혔던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가 가져갔다. 이로써 합산점유율 약 35.5%를 확보한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은 경쟁사 SK텔레콤(24.03%) 및 LG유플러스(24.72%)와의 점유율 격차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HCN의 매력도가 가장 부각된 항목은 가입자 분포다. 서울 내에서 이른바 '노른자 구역'으로 꼽히는 서초·동작·관악 지역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동래, 연제)과 대구(북구), 구미, 포항 등에 걸쳐 평균매출(ARPU)과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주요권역을 서비스 지역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권역 전체를 품에 안음으로써 KT스카이라이프는 사업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분기점을 맞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도심보단 외곽 및 도서·산간 지역 위주의 가입자 분포를 보였다. 위성방송이라는 특성상 사업 확장에도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었다. 특별한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김철수 대표가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 "사활이 걸렸다"고까지 표현하며 공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다.

당장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각각 1조원, 1000억원 규모로 뛸 전망이다. 현금 창출 능력(EBITDA) 역시 2000억원 규모를 훌쩍 넘게 된다. 도시 외곽 및 도서산간 지역 가입자 비중이 큰 KT스카이라이프는 도심 가입자가 많은 현대HCN과 서비스 중복 영역이 크지 않아 희석되는 매출이 미미하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 매출은 각각 6946억원, 292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694억원, 408억원 규모였다.

재무구조도 양사 모두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매각대금 마련을 위해 조달하는 차입금을 제외하면 인수·합병 이후 떠안아야 할 재무적 부담도 없다.

1분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현금성 자산은 3200억원 수준이다. 부채 비율은 18.8%의 준수한 수치를 유지 중이다. 차입금보다 현금자산이 더 많은 상태인 순현금 기조가 3년째 유지 중이다. AA-의 신용등급에 매년 1400억~1500억원 수준의 현금창출능력(EBITDA)을 보이고 있다.

현대HCN의 재무구조도 준수하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5%, 차입금의존도는 0.3%다. 매분기 꾸준히 700억원대 매출과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1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매년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현금흐름창출능력도 우수하다.

존속법인(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매각대상)으로 물적분할한 뒤에도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낮다. 3500억원대 사내유보금을 현대퓨처넷이 가져가더라도 매각법인은 18%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사업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는 숙원이었던 '도심형 영업'을 본격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가입자풀이 주요 대도시 도심지역에 집중된 현대HCN은 현재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업체 중 ARPU(가입자당 매출)가 가장 높다. 당장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크로스셀링 등을 통해 도심형 영업을 더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영업 자산을 마련한 셈이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한 실속형 중저가 상품 출시도 가능해진다. 현대HCN이 갖고 있는 인터넷프로토콜(IP)을 차용함으로써 추가 망 투자를 하지 않도 된다. 공급 원가 감소를 통해 기존 이통사 중심의 IPTV 서비스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품 선택권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21대 국회 과방위를 중심으로 최근 제기된 공공성 강화 문제는 M&A 딜 막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위성방송 서비스는 독점 사업자 체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0년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로 허가받은 유일한 사업자다. 이 때문에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방송 송출 등을 골자로 한 공적책무 강화 논의는 KT 및 KT스카이라이프가 M&A를 추진할 때마다 따라붙는 이슈였다.

KT는 지난해 초 딜라이브 인수설과 관련 공공성 강화 논란이 일자 "국회 및 정부의 우려에 따라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2019년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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