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기업 바이오 흥망사]LG가 바이오사관학교? CJ도 있다③CJ헬스케어·종합기술원 출신 등 다수…VC·학계 등에도 진출

민경문 기자공개 2020-07-29 10:21:45

[편집자주]

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출신 과학자들은 K-바이오 최대 인맥을 자랑한다. LG생명과학이 국내 바이오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다. 숫자만 보면 30년 넘게 신약 개발에 주력했던 CJ의 연구 인력도 만만치 않다. CJ가 제약사업을 접으면서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나 CJ제일제당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제 갈 길을 찾아야 했다. 지금은 국내외 바이오텍, 벤처캐피탈 그리고 학계 등에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 제약사업부는 2003년 합성신약과 바이오의약품 R&D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제네릭에 집중하면서 영업력을 키우는 방향을 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가 창업을 택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신약개발에 대한 평가, 보상이나 지원이 박해진 점도 한몫을 했다. 특히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으로 그룹이 제약업 자체를 중단했고 ‘자의반 타의반’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생명과학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바이오텍 창업자 중에는 CJ 출신이 적지 않다. CJ 종합기술원 출신인 유원일 대표는 2000년 당뇨 망막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이진을 설립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동문인 조양제 CTO, 이나경 기술자문 이사 등도 CJ 종합기술원 출신이다. 아이진 신사업을 담당하는 윤형수 상무의 경우 CJ제일제당 식품글로벌기획관리 상무, CJ그룹 전략기획 부장 등을 역임했다.


CJ제일제당 인체용의약품 분야에서 18년간 근무했던 백영옥 대표는 2010년부터 백신 개발 회사인 유바이오로직스를 이끌고 있다. 각자대표인 최석근 대표는 CJ제일제당 품질보증실 등에서 근무했다. 홍익표 품질경영본부장(상무), 이찬규 연구소장(상무)은 각각 CJ제일제당, CJ제약 바이오연구소 출신이다. 엑세스바이오의 최영호 대표는 CJ 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 20년 넘게 진단시약 개발에 몰두했던 인물이다.

체외진단 업체인 진매트릭스를 이끄는 김수옥 대표는 CJ㈜ 제약사업본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홍선표 이사는 CJ 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 출신이다. GC녹십자의 경우 이달 초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 부문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임승호 부사장을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코스닥 대장주로 주목받는 알테오젠의 이민석 전무(전략기획·IR)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 연구원으로서 EPO(빈혈치료제), 혼합 배신 등의 개발 및 품질관리를 맡았다. 최기원 큐리언트 부사장(CFO)은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전략팀, CJ헬스케어 사업기획팀 등을 거쳤다.

비상장사 중에는 CJ헬스케어에서 R&D 총괄 부사장이었던 김병문 대표가 사이러스테라퓨틱스를 이끌고 있다. 현대약품은 최근 사이러스 측과 자체 개발 중인 당뇨신약 HDNO-1765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면역질환 신약개발업체인 카인사이언스는 지난 3월 CJ헬스케어 임상개발실 출신의 박지혜 부사장을 개발총괄임원(CDO)로 영입했다. 이 밖에 우구 한국비엠아이 대표, 이상목 바이오큐어팜 대표 등도 CJ 출신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CJ 출신 인사로는 김정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있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 종합기술원 등을 거쳐 2000년대 VC업계에 입문했다. 황호성 쿼드자산운용 대표,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상무 등도 CJ그룹 출신이다. 강지수 BNH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과거 CJ 미래경영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신약 개발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학계에도 CJ그룹 OB들이 일부 포진해 있다. 한국폴리텍 대학교의 오광근 교수와 문무상 교수가 각각 CJ종합기술원, CJ 제약연구소에 몸 담은 이력이 있다. 정성오 교수는 CJ 생산기술센터 미생물공정팀에서 근무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