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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공모채 재개…위축된 건설채 투심 극복할까 3·5년물로 최대 3000억~4000억 발행…'AA등급·수주잔고' 완판 가능성 높여

강철 기자공개 2020-08-05 13:21:4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 나선다. 최대 3000억~4000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각종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 건설사가 잇달아 완판에 실패한 점은 수요예측 과정에서 감안해야 하는 변수다. 다만 시장에선 더블에이 신용등급, 증가하는 회사채 수요 등을 거론하며 현대건설이 원활하게 모집액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2000억 공모채 수요예측…코로나19 이후 첫 도전

현대건설은 다음달 초 304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가산금리 밴드를 포함한 세부 발행 전략을 확정할 방침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빅3 IB가 발행 업무를 총괄한다.

만기는 3·5년물로 잠정 확정했다. 2분기 실적이 집계되는 오는 15일 이후에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3000억~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5월 정기 평가에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풍부한 수주 잔고, 업계 1위의 시공 능력, 양호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등을 주요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저하되는 수익성과 가중되는 운전자본 부담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고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5·7년물을 발행해 3000억원을 마련했다. 당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6500억원의 주문이 몰릴 정도로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이후 6개월은 별다른 시장성 조달을 추진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초 발행한 공모채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만족할만할 결과물을 얻었다"며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여러 운영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매출액, 수주잔고, 시공능력 순위 추이 <출처 : 한국기업평가>

◇건설채 투심 냉각 변수…"완판 충분히 가능" 전망도

최근 공모채 발행에 도전한 국내 건설 관련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는 매우 저조하다. 한화건설, GS건설, 현대건설기계, KCC, 대우건설 등이 잇달아 공모채 완판에 실패했다. 그나마 SK건설이 1000억원 모집에 194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건설 발행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AA- 등급인 대림산업은 지난 5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1000억원의 4배가 넘는 45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대규모 오버부킹이 이뤄진 결과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렸음에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민평 수익률 대비 한자릿수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업계에선 대림산업의 선례를 거론하며 현대건설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이 여전히 어렵긴 하나 현대건설이 국내 1위의 시장 지위, 풍부한 수주 잔고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잖은 기관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앞서 공모채 미매각을 겪은 건설사는 대부분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가 제한되는 싱글에이 등급이었다"며 "현대건설이 오랜 기간 더블에이를 유지 중이고 불황 가운데서도 여전히 30조~40조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매력적인 크레딧물로 인식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A급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매수세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며 "8월이 전통적인 회사채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한 기관 수요가 대거 현대건설 회사채에 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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