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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배터리의 보은' 차동석 LG화학 부사장의 여유전지사업 2Q 역대 최대 실적 달성, 14조 투자해 10년 만에 큰 성과

구태우 기자공개 2020-08-06 11:34:1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6: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2차전지 사업부문이 25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 흑자(2분기 1555억원)를 냈다. 테슬라 등 '빅바이어' 업체에 납품하면서 비로소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평이다. 배터리 사업의 괄목 성장을 가장 반긴 인물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차동석 부사장일 것이다.


CFO는 '살림꾼'으로서 재무 안정성과 회사의 장기 성장을 고려해 재원을 배분해야 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장기간 2차전지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투자를 단행해 재무건전성이 소폭 악화됐고, 그 결과 배당규모도 축소됐다.

CFO는 영업이익 외에도 투입자본의 규모, 투하자본회전율 등을 고려해 재무전략을 짜야한다. 그런 점에서 차 부사장에게 지워진 짐 또한 무거웠을 것이란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입 의존도 높인 전지사업 투자, 10년 만에 '결실'

올해가 원년인 전기차(EV) 시장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2020년대를 대비해 2010년도부터 설비 투자에 집중했다.

LG화학의 국내 오창공장과 미국공장, 폴란드 공장도 2010년대 준공됐다. 전지사업은 작고한 구본무 전 회장이 1995년부터 일궜지만, 성장기에 접어든 건 2010년대부터다. 향후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요에 대비해 투자금이 배정됐고 공장이 단계적으로 지어졌다.


이 기간 동안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2차전지 사업으로 인해 자금을 활발하게 조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2010년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300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2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조1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0년 60%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113%)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차입금 의존도도 10%대에서 30%로 커졌다. 대규모 자금수요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물론 LG화학이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이 2차전지 부문에만 배정된 건 아니다. 하지만 2010년대 2차전지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그 결실이 올해부터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첫 흑자를 낸 건 2017년 2분기 때였다. 이후 2019년 1·2·4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냈지만,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을 정도로 흑자 규모가 작았다. 그러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준할 정도로 대규모 흑자가 나왔다.

◇'한숨' 놓은 재무라인, 전지 투자 '온고잉'

2차전지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그간 재무팀의 자금관리 업무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기업의 재무실은 현금흐름이 경색되지 않도록 최적의 자금조달 전략을 짜는 것이다.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원을 배분하는 것이다.

LG화학의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 사업은 성숙기를 맞으면서 현금창출력이 둔화됐다.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은 2017년 4조3000억원을 기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 2조원대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금융부채 규모는 갈수록 커졌고 이자비용은 늘어났다. 결국 재무팀의 현금흐름 관리는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평이다.

2분기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27.2%를 차지했다. 과거 적자가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을 까먹던 것과 비교된다. 결국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재무팀의 부담도 예전에 비해 경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계열사에서 전입해 온 차 부사장은 LG화학 정도경영 TFT를 거쳐, 계열사인 서브원과 애스앤아이코퍼레이션 CFO를 역임했다. 경력 중 대부분을 재무 담당 업무를 하면서 보냈다.


그는 LG화학의 '곳간'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부임 2년차인 올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낸 데다 글로벌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2차전지 사업은 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왔는데, 성과가 연이어 나온 것이다.

앞으로도 이 사업에 투자금이 집중될 전망인데, 임기제인 CFO로서 이 같은 성과들이 적잖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부사장은 "LG화학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차별화된 역량을 통해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냈다"며 "자동차용 전지에서 고정비를 절감하는 등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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