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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담 줄인 CJ CGV, 다음스텝 '터키 TRS' 연장 메리츠증권과 협상 돌입, 일부 상환 후 계약 연장 논의…긍정적 공감대 형성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4 11:17: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09: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대폭 낮춘 CJ CGV가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음 스텝으로 터키법인에 대한 TRS(총수익스왑) 계약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TRS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목표로 재무적 투자자(FI)와 협상에 돌입했다.

이자 포함해서 약 3000억원 이상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는 CJ CGV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FI가 요구하는 조건을 조율하면서 만기연장에 힘쓰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일단은 계약 연장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 CGV는 2016년 터키 영화관 소유 기업인 'MARS ENTERTAINMENT GROUP INC.(이하 마르스 엔터)'를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CJ CGV와 FI인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라는 이름의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6039억원을 내고, 나머지는 CJ E&M과 IMM PE가 각각 약 1000억원씩 부담했다.

CJ CGV가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금액은 3100억원, 52.2%이다. 나머지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약 2900억원, 47.8%를 채웠다. CJ CGV는 메리츠종금증권을 FI로 끌어들이면서 TRS 계약을 맺었다.

터키 CGV 영화관 / 출처 : CJ CGV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한 지분을 타인에게 매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차액을 CJ CGV가 정산하는 내용이 골자다. 마르스 엔터의 실질 기업가치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원금에 이자를 가산한 규모보다 적으면 이를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방식이다. 계약 만기일은 오는 2021년 4월이다.

CJ CGV는 매년 터키법인의 공정가치를 따져 메리츠종금증권에 향후 정산할 수 있는 차액을 회계상 손상차손 및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반영했다.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면 CJ CGV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겠지만 리라화 가치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며 마르스 엔터의 가치가 매년 하락했다.

CJ CGV가 최근까지 반영한 평가손실은 대략 3100억원 수준이다. 정산일에 현금이 나간다고 해도 이미 손실을 회계상 반영한 만큼 손익이나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건 제한적이다. 만기일 실제로 CJ CGV가 정산해야 할 금액은 대략 3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회계적으로는 이미 대부분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회계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시에 현금이 지출돼야 하는 거래인 만큼 현금흐름에는 비상이 걸린다. 1분기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이 1100억원에 불과하고 2분기에 18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측면에서 불안정해 질 수 있는 셈이다.

간신히 9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약 300%대(리스부채 제거)로 낮춘 상황에서 자칫 재무구조 악화를 부추길 위험도 있다. 현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 차입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CJ CGV 입장에서는 TRS 정산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정산일을 약 6개월 앞둔 최근 CJ CGV는 메리츠종금증권과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에 돌입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하면서 주판을 튕기고 있다. 최대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요구를 조율하며 만기 연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일단 일부 정산 금액에 대해서는 정리를 할 방침이다. 약 절반 가량을 정산하고 나머지를 연장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 터키법인에 대한 실적이 여전히 불안정한 탓에 TRS 금리가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이 역시도 CJ CGV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는 것보다는 일정 부분 이자부담을 안고 가는게 낫다는 판단이다.

협상 초기 단계라 아직은 단언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만기 연장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과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 풀리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FI 입장에서 고금리의 수익을 누릴 수 있는 TRS 거래가 꽤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CJ CGV 내부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잘 마무리 하며 부채비율을 크게 낮춘 상황에서 다음 스텝으로 고민하는 게 TRS 거래 만기 연장의 건"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FI 입장에서도 꽤 괜찮은 투자처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연장에 대해 양사가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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