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운용, 무역금융펀드 자산회수 직접 나선다 별도 법무법인 선임…현지 운용사·보험사·채무자 법률대응 예고
허인혜 기자공개 2020-08-21 08:04: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이 상환이 불발된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자산을 직접 회수하기로 했다. 중간 투자처인 홍콩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운용사(Seabury Trade Finance Exchange hongkong·STFX)의 자산회수 소송과 별도로 진행된다. 그간 홍콩 운용사 STFX가 최종 투자처와 투자처 제품 구매자(채무자)에게 원리금 등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아왔다.STFX를 통한 소송이 더이상 실효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인 신한은행도 자체적으로 법무법인을 선임할 방침이다. 투자금 회수 방안 등을 검토해 아름드리운용과 공조하는 한편 운용사 모니터링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름드리운용, 무역금융펀드 투자자산 직접회수 추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름드리자산운용은 홍콩 현지 운용사인 STFX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중국의 보험사 태평보험을 상대로 중재 신청 제기, 최종 투자처의 제품 구매자에 대한 채무이행 청구 등 크게 세 가지 법률 대응을 준비 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아름드리운용이 직접 자산회수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아름드리운용은 그동안 홍콩 운용사 STFX를 통해 최종 투자처인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 투자금 회수를 진행해 왔다. 중국 보험사 태평보험에는 펀드 상환 불발시 보상 항목을 들어 STFX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아름드리운용이 직접 투자금 회수와 보험금 청구를 진행하지 않고 STFX를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역금융펀드의 투자 구조 때문이다. 아름드리운용의 무역금융펀드 7호와 9호는 홍콩 SPC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했다. 홍콩 SPC는 아름드리자산운용의 투자 원리금 상환과 수익 추구를 위해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이 할인해 판매하는 매출채권을 인수했다.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의 매출채권은 기발생 매출채권으로 제품구매자에게 물건을 미리 건네고 차후 대금을 받는 방식의 계약이다. 홍콩 SPC는 만기 후 제품구매자에게 회수된 자금을 양도 받을 권리를 지니고, 이렇게 돌려받은 자금과 수익을 아름드리자산운용에 지급하면 펀드 상환의 기본 구조가 마무리된다. 만약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진다면 중국 태평보험이 투자금을 보장하는 안전망을 따로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 태평보험이 보험금 지급 불가판정을 내리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태평보험은 무역금융펀드 매출채권의 원매자가 사기와 기망 혐의가 있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은 이미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상태로 사실상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을 통한 투자금 회수는 불가능하다.
◇'SPC 채권자' 지위로 직접소송…판매사 신한은행도 법무법인 선임
STFX를 통한 소송이 모두 실효성을 잃으며 아름드리운용의 자체적 소송 제기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아름드리운용은 이달 싱가포르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아름드리운용은 SPC 채권자 지위로서 제품 구매자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현지 운용사 역시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하는 등 운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STFX와의 관계도 공조에서 소송 대상으로 변했다. 제품구매자뿐 아니라 STFX에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아름드리운용은 매출채권 관리 실패와 부주의에 대한 법률적 책임여부를 검토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태평보험에 대한 보험 중재신청 권한까지 가져오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름드리운용은 태평보험의 보험금 지급불가 판단에 불복해 보험 중재신청을 이행할 방침이다. 중재신청은 법적 분쟁을 재판 대신 중재인의 판정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중재 결과는 최종 판결과 동일한 법적 효과(불복 및 추가 소송 불가)를 지닌다.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는 채무이행을 청구한다. 무역금융펀드 7호와 9호의 환매가 미뤄진 결정적 사유는 아그리트레이트인터네셔널과 거래자였던 쿼드 커머더티 제네바의 계약분쟁이다. 쿼드 커머더티 제네바는 아그리트레이드인터네셔널에도 받을 거래금이 있었다는 이유로 거래금액 450만달러를 상환하지 않은 바 있다. 아름드리운용은 쿼드 커머더티 제네바 등 제품 구매자에 직접 채무이행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름드리운용 관계자는 "직접 회수 추진을 위해 법무법인과 협의 중"이라며 "기존의 홍콩 법률대리인 시몬스앤시몬스는 SPC 관리자가 선임한 법무법인으로 아름드리운용은 SPC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펀드 운용사로서 별도의 법무법인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사인 신한은행도 자금회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도 법무법인 선임과 투자금 회수 방안의 법적 재검토, 자산운용사 등 유관회사 모니터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무역금융펀드 중간경과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같은 내용을 고지했다.
보험 중재신청에 대한 법적 대응도 아름드리운용과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태평보험의 지급불가 판정을 두고 사기판정은 보험사의 판단일 뿐 확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정만근 신탁그룹장의 이름으로 발송된 안내문으로 "해당 보험회사(태평보험)에서 석연치 않은 사유를 들어 보험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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