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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코로나19 비껴간 '계열사' 공사 [건설리포트]전체 매출 중 40% 차지…EMC홀딩스 인수 시 증가 기대감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24 13:56:4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던 올해 상반기에도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든든한 그룹 계열사 공사 덕이다. SK건설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고려해 폐기물처리업체 EMC홀딩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매출은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SK건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건설의 올해 상반기 특수관계자 매출은 1조4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조4091억원에 비해 5% 증가했다. SK건설의 전체 상반기 매출 중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SK건설은 2017년부터 계열사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30% 후반을 기록한 이래로 줄곧 유사한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다수의 해외 현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사건이 있었지만 SK건설은 그룹 공사를 유지한 덕에 실적에 타격이 없었다.

오히려 SK건설의 계열사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상반기 매출 3조8381억원, 영업이익 20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늘고 영업이익은 5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인 4%보다 대폭 상승했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사 진행률이 높아져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고성그린파워가 발주한 화력 발전소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SK건설에 가장 많은 매출을 안겨주는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만 9561억원으로 다른 모든 계열사 매출을 합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상반기에는 SK하이닉스 공사 중 M16 공장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까지 60%에 미치지 못했던 M16 공장 공사 진행률은 상반기 말 기준 99.98%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M16 공장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전략 제품인 10나노 초반대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성그린파워가 발주한 고성하이화력 1,2호기 발전소 공사도 상반기 말 81.75%를 기록하며 계약상 완성기한인 내년 7월 준공을 위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고성그린파워는 회사 이름만으로는 SK그룹과 관계가 있음을 알기 어렵지만 2014년 SK가스, SK건설, KDB인프라자산운용, 남동발전 등 4개 회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발전회사다.

SK건설의 계열사 실적은 향후 매출 변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발주가 줄어들면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대부분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SK건설은 계열사 공사로 인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 SK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19조2037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말 20조2224억원과 비교하면 5%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룹 계열사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은 SK건설이 친환경 신사업에 진출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SK건설은 19일 종합환경관리업체인 EMC홀딩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은 이번 거래의 주체로 나서 EMC홀딩스를 인수할 계획이다.

SK건설 측에서는 폐기물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EMC홀딩스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되면 계열사의 폐기물 처리와 환경관리 시설 건설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대규모 생산 시설이 필요한 계열사가 많아 수처리·상하수도 시설과 폐기물 처리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그룹 계열사 공장 건설을 넘어 친환경 시설 공사까지 맡게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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