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의 올 상반기 실적발표는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각 사업부문과 재무를 담당하는 주요 임원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상반기 성과를 짚었다. 발표 실황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실적발표를 영상으로 생중계한 것은 SK그룹 내에서 SKC가 처음이었다.유튜브 생중계는 SKC의 DBL추진실에서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DBL추진실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구체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SKC 내에 신설됐다.
물론 실적 발표를 영상으로 중계한 것은 사소한 변화에 불과할 수 있다. 기업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것도 아니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처럼 중차대한 사안도 아니다. 단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중 앞에 서길 꺼려하는 임원들이 대거 유튜브를 통해 '데뷔'한 것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변화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도, 변화, 도전 등에 대한 긍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 결코 실행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DBL추진실이 이번 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DBL은 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핵심 개념 중 하나다. 'Double Bottom Line'의 약어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마디로 SK그룹이 새롭게 무장한 경영이념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인 셈이다.
DBL추진실의 유튜브 실적 중계를 단순 보여주기 식으로 볼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SKC는 최근 SK그룹 내에서도 가장 혁신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회사다. '모빌리티'와 '친환경'을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했다. 실제 사업적으로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사업구조 개편, IR스타일의 변화 등의 기저에는 DBL 경영이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완재 SKC 사장은 기업설명회 시작 전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SKC에 필요한 것은 우물 안 세계에서 벗어나는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라고 말했다. 이는 SKC가 아직은 다소 생소한 DBL 경영을 적극 수용할 자세를 갖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C가 앞으로 DBL 경영을 바탕으로 한층 진화된 기업을 모습을 구현하길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