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중국 생산법인 지주사 설립계획 접었다 홍콩법인 청산, 지배구조 개편 '매듭'…LS이브이 중심 전기차부품 사업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26 13:03:4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중국의 2개 생산법인을 지배하는 지주사 설립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지주사 설립 계획을 수립한 지 3년 만이다. 중국 전장부품 생산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한 LS이브이코리아 중심 지배구조가 유지된다. 결국 종속기업을 지역이 아닌 사업군으로 묶는 안으로 개편 작업이 매듭지어졌다.25일 LS전선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LS Cable & System China Ltd.)가 청산됐다. 이 법인은 명노현 LS전선 CEO(최고경영자)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홍콩에 설립됐다.
당시 명 대표는 홍콩 지주사 설립을 통해 LS전선아시아 모델을 따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LS전선 경영관리총괄이 된 후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와 LSCV를 지배하는 LS전선아시아를 설립했다. LS전선아시아는 2016년 9월 코스피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미얀마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홍콩 지주사가 LS전선의 중국 생산법인 LSHQ와 LSCW를 지배하고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지주사 설립 계획을 수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명 대표의 구상에 변화가 생겼다. 전기차 산업이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LS전선도 이에 발맞춰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LS전선은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 설립 9개월 후 전기차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S이브이코리아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생산법인 지주사 설립 계획은 보류됐다.
2018년 12월에는 당초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로 편입될 것으로 보였던 LSCW가 LS이브이코리아 자회사로 편입됐다. LSCW는 LS전선이 중국 장쑤성 우시에 2003년 설립한 자회사다. 자동차 전선, 케이블(하네스) 모듈 등 전장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SCW와 LS이브이코리아 중국 매출처가 겹쳐 전기차부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명 대표의 계획은 맞아 떨어졌다. LS이브이코리아가 LSCW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자회사 편입 첫해였던 2019년 매출액은 2121억원으로 LSHQ의 매출(1840억원)을 뛰어 넘었다. 올해 상반기 LSHQ는 순손실(58억원)을, LS이브이코리아는 순이익(41억원)을 기록했다. LS이브이코리아와 LSCW를 연결하는 게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더 나은 판단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S전선은 LSCW 자회사 편입으로 몸집을 불린 LS이브이코리아 IPO를 추진했다. 종속기업을 지역이 아닌 사업군으로 묶는 선택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IPO 문턱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발목을 잡았다. IPO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지난 3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 들었고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지난 5월 LS케이블앤시스템차이나가 청산되면서 중국 생산법인 지배구조에는 더 이상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LS이브이코리아 상장 실패와 무관하게 전기차부품 사업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현 체제가 유지된다. LS이브이코리아가 IPO 재도전에 성공하면 명 대표의 중국 생산법인 지배구조 개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HQ와 LSCW를 지주사로 묶는 것보다 전기차부품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게 경영상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며 "전기차부품 사업 중심으로 이미 지배구조가 개편됐고 이번에 홍콩 법인 청산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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