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 LS EV, 사외이사 영입해 내실 다진다 하상건 대원이노베이션 대표 합류…'베테랑' 전기 사업가, 감사체계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28 08:10:5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9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LS EV 코리아는 올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첫 IPO 도전에서 좌절한 직후 현역 전기 사업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기용했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회계, 증권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중용했다면 이번엔 사업 전반에 걸친 감사 체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 EV 코리아는 지난 3월 30일 하상건 대원이노베이션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등기일은 4월 10일이다. 하 대표가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이사는 7명, 사외이사는 3명으로 늘었다.

LS EV 코리아는 사외이사 제도를 유지할 의무가 없다. 비상장사인 데다 자산 규모 1450억원으로 사외이사 제도 의무가 생기는 기준(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에 한참 못미친다. 사업 초기만 해도 기타 비상무이사인 백은석 KDB캐피탈 기업금융2실 팀장과 김정년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전무 중심으로 이사진을 꾸렸다. KDB캐피탈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LS EV 코리아 지분을 47% 보유한 '케이디비씨파라투스제2호'에 출자한 곳이다.
LS EV 코리아가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건 지난해 12월 5일이다. 같은달 16일 있었던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무가 없더라도 사외이사진이 존재하면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부족한 전문성 보완도 가능하다.
첫 사외이사로 영입한 인물은 김청 전 딜로이트 뉴욕 감사 파트너(Audit Partner)다. LS EV 코리아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전기차 부품 생산업체 LSCW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지배하는 기업이지만 현지 회계 기준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갖춘 김 전 파트너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함께 사외이사진에 합류했다. 그는 2015~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LS그룹과의 인연이 사외이사진 합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지분 68.41%를 가진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고,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는 LS네트웍스가 98.81% 지분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한 조언도 가능하다.
올해 상장 실패 직후에는 하 대표를 영입해 사외이사진을 보강했다. 하 대표는 줄곧 대원이노베이션이라는 기업을 경영해 왔다. 대원이노베이션은 2000년 10월 PCB 표면처리재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 대표는 이 기업의 지분을 98% 보유한 최대주주다. LS EV 코리아는 20년간 전기 관련 기업을 경영한 하 대표의 경험을 높이 사 영입을 결정했다.
하 대표는 감사위원으로도 합류했다. 감사위원은 김 전 파트너, 홍 전 대표, 백 팀장이 맡고 있었다. 기존 감사위원들이 회계나 재무 전문가라면 하 대표는 전기 사업 전문가다. 하 대표의 감사위원 합류로 사업 현장 감사 기능과 전기 기업 성장에 필요한 피드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년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지만 LS EV 코리아 사외이사로 적합할지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다. 대원이노베이션은 자산총계 241억원, 매출액 450억원 수준의 중소기업이다. 물적 분할로 LS전선에서 독립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LS EV 코리아보다 한참 작다. 대원이노베이션은 IPO 경험도 없다. 아직 중소기업이지만 자금 조달과 신규 투자를 이어가려는 LS EV 코리아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제한적인 셈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하상건 대표는 20년 넘게 전기 관련 기업을 경영하면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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