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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상장, 스펙합병으로 전환…효율성 방점 6월 CB 200억 발행, 조달 유인 감소...코로나 19도 전략 수정 영향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03 13:04:5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무벡스가 직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선택했다. 그동안 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스팩합병을 선택해왔던 만큼 대기업 계열 SI기업인 현대무벡스의 스팩합병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전환사채(CB)로 자금을 조달해 추가 유동성 확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조된 증시 불확실성을 피해 신속하게 상장하는 것이 차후 사업 확장을 위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코스닥에 상장된 NH스팩14호에 합병되는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결정이 이뤄지는 주주총회일은 2020년 12월11일, 합병기일은 2021년 1월15일로 각각 예정됐다. 스팩합병 절차가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1월29일부터 코스닥에서 주식거래가 이뤄진다.

현대무벡스는 원래 코스닥 직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다. 공모 구조 역시 신주 발행 위주로 검토했다. 조달한 자금은 스마트팩토리 시설과 장비를 다루는 자동물류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무벡스 재무파트는 2018년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듬해 8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같은해 11월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꾸준히 코스닥 상장시기를 저울질하던 현대무벡스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교감을 바탕으로 스팩합병으로 상장 전략을 바꿨다.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따로 외부 자금이 수혈되지 않는 만큼 사업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를 선택한 이유는 현대무벡스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때와 비교해 지금은 당장 자금을 마련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무벡스는 올해 6월 제2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해 20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5년으로 1년 뒤인 2021년 6월23일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CB 발행으로 확보한 200억 원 외에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증시 입성을 통해 기업 안정성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뒤 상황에 맞춰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코로나19로 국내 IPO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는 점도 스팩합병을 선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미 지난해 한차례 상장 시도가 무산된 만큼 위험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스팩합병은 별도의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공모가 산정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수익과 자산을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만큼 시장 상황이나 투심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낮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감안해 IPO 절차가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팩합병을 결정했다”며 “훨씬 간소한 절차를 통해 효율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현대무벡스의 전신은 SI(시스템통합)회사 현대유엔아이다. 2018년 4월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설비 및 승강장 안전문(PSD) 사업부문에서 분사한 현대무벡스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현대무벡스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물류자동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무벡스가 증시에 입성하면 현대그룹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이후 2번째 상장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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