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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헬스케어 사업 태핑 '미래 먹거리 대비' '유병장수' 시대, 위험률차손 고민…건강관리 비즈니스, 고객·회사 '윈윈'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07 08:01:4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보험이 헬스케어와 보험상품을 결합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강관리형 보험의 일종으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가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헬스 트레이너를 연결해 비대면으로 운동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하우핏'을 개발 중이다. 신한생명은 트레이너와 고객이 접속해 트레이닝 서비스를 교환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고객 건강에 대한 데이터를 보험상품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헬스트레이닝 관련 업체와 손잡고 연말 출시를 목표로하고 있다.

성 대표는 평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 내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는 인력들에게 국내외 헬스케어 사례를 연구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대표들에게 각 한 가지씩의 디지털기술을 맡겨 책임지고 육성하는 '디지털 후견인제'를 도입했을 때도 성 대표가 헬스케어를 맡았다. 당시 지주에서는 각 대표들이 실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회사 내부에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인터뷰도 거쳤다. 신한생명과 성 대표가 헬스케어에 대한 의지와 실행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신한생명이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이유는 미래에 보험사 생존을 좌우하는 게 '위험률차손'이라는 판단에서다. 보험업의 3대 이원은 손해율 차익(사차익), 사업비 차익(비차익), 이자율 차익(이차익)이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잘 운용해 보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마진을 남겨야 한다.

그런데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손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저금리로 자산운용수익률도 하락하고 있고, 전년 대비 사업비를 아껴서 순익을 내는 비차익에도 한계가 있다. 보험업황이 어두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보험사들의 생존은 '유병장수'하는 고객들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헬스케어 기기나 어플리케이션, 의료기관 연계 등을 통해 보험가입자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바로 치료를 받게 해 더 큰 수술이나 후유증을 막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입자는 건강을 유지하고, 보험사는 보험금 지출을 최소화해 사차익을 얻는 '윈윈'이 가능해진다.

신한생명에서도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당뇨병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제공하는 당뇨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실제 나이보다 건강나이가 적은 고객에게 보험료 혜택을 제공하는 특약을 개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역시 건강한 보험가입고객에게서 사차손이 적게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건강관리형 보험과 맞닿아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고객들은 아프지 않기 위해 꾸준하게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떨어트리고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양질의 고객군을 발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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