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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체제 3년 한국밸류, 체질개선 결실 '언제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조직·투자 전략 수정 지속, 주식형 중심 단시간 변화 한계…하반기 반등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20-09-09 08:02:2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채원 대표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언제쯤 체질개선의 결실을 볼 수 있을까. 부임 후 혁신 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하강 곡선을 완전히 막진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침체 흐름을 이어온 주식형 펀드 일변의 비즈니스를 표방하는 만큼 변화에 따른 기대 효과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국내 증시 침체 ‘한계’, 주식형 중심 타격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20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75억원, 25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 같은 기간 대비(각각 90억원, 43억원) 대비 다시 하락했다. 핵심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축소가 전체 수익에 악재였다.

실적 지표는 최근 5년간 지속해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8년 이 대표가 부임했지만 감소세를 막진 못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2017년 영업이익보다 적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외형이 절반 이상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감소세가 줄어든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외형 및 이익 감소는 핵심인 주식형 등 증권투자신탁의 내리막길과 일치하고 있다. 정점을 찍은 2015년 펀드 수수료는 142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63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일임 중심의 자문수수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장은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 운용사 주식형 펀드 다수가 고전하는 점이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그나마 운용사들은 최근 흐름을 돌파하기 위해 예외없이 대체 영역을 강화하면서 생존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 비중은 거듭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계열 운용사와 이슈 등을 이유로 외연 확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진한 주식형 펀드 흐름 속에 장기간 투자가 숙명인 정통 가치주 전략을 표방해오면서 더 극심한 영향을 받았다.

시장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포트폴리오 확대에 제약이 많고, 주식 특화 운용사들이 예외없이 부진한 흐름을 겪는 상황 등 악재가 많다”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엔 국내 증시가 지속적인 반등 기류를 보이지 않는다면 완연한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바이오, 반도체 등도 투자…하반기 기류 ‘바로미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나름의 자구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기존 정통 가치주 운용 하우스를 표방하는 전략에도 잇따라 수정안을 내놓고 있다. 침체된 국내 증시 하에서 장기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객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진출과 백오피스 부문 독립 등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최고투자책임자(CIO)직을 신설해 리서치 총괄을 맡던 장현진 부장을 발탁했다. 코어밸류, 스타일밸류, 멀티운용 등 3개 본부 전환, 모델 포트폴리오(MP) 등도 연장선이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편입 전략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과거 낮은 PER, PBR을 중심으로 특정 종목을 담았다. 그러나 올해 바이오 종목들을 매수하는가 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존 전략과는 상이한 종목들을 펀드 내에 대거 편입했다.

이 대표가 부임 후 지난해 말 가장 큰 폭의 체질개선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이후 기류가 향후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객 자금 이탈이 지속됐고 실적 역시 일정 부분 바닥을 다진 만큼 터닝 포인트에 대한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가장 큰 변화를 줬지만 코로나19, 사모펀드 시장 악재 등으로 주식형 운용사를 표방하는 곳들이 대응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입장에선 올해 하반기가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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