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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 순항하는 '민간 모펀드' 외형 넓히기 금융서 산업자본까지 잇단 확장, 민관 협력 연결고리 역할

이윤재 기자공개 2020-09-18 07:17: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의 민간 모펀드 조성이 외형을 확장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금융자본 참여가 많았지만 이제 산업자본이 유입되면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성격의 자금이 벤처투자 생태계에 흘러 들어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국성장금융은 16일 포스코 그룹과 조성한 '포스코 신성장 1호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이 펀드는 민간기업인 포스코그룹이 800억원에 달하는 종잣돈을 댄 모펀드(Fund of Funds)다. 해당 펀드는 산업자본이 벤처투자에 뛰어들어 모펀드를 조성한 보기 드문 사례다.

처음으로 민간 모펀드 조성에 나섰던 건 2017년부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유한책임출자자(LP)로 하는 '반도체성장펀드'를 만들었다. 산업자금과 모험자본이 접목된 사례이기도 했다. 2018년까지 2년간 4개 자펀드를 조성하며 현재도 벤처투자가 한창이다. 이 출자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라는 추가 모펀드 조성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에는 KB금융그룹과 손잡고 750억원짜리 사회투자펀드를 만들었다. 사회적 가치라는 특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금융그룹과 협력한 사례다. 그해 말에는 은행권과 협력해 '은행권일자리펀드' 모펀드를 조성했다. 은행권이 자금을 출연해 모펀드 규모만 32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출자사업이다. 지난해에는 IBK금융그룹과 손잡고 500억원 규모 'IBK동반자펀드'를 만들었다.

이번에 포스코와 만든 민간 모펀드는 이전과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모처럼 산업자본과 힘을 합친 점도 있지만 민간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대부분 모펀드가 자펀드 투자방식으로 블라인드(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는)를 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프로젝트 방식만 허용한다. 민간기업이 원하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셈이다.

통상 블라인드 벤처펀드는 주목적 투자비율 60%로 설정한다. 나머지 자금은 비목적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 이와 달리 프로젝트 방식은 특정 투자처를 먼저 발굴한 뒤 자금을 모으는 만큼 비목적 투자가 불가능하다. 모펀드 출자금이 대부분 관련 투자처 발굴에 쓰인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보면 다른 민간 기업 중에서도 모펀드 조성에 나설 여지가 생기게 된다.

성장금융이 전략적으로 민간 모펀드를 조성하는 데는 생태계 다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민간 모펀드를 조성하게 되면 기존과 다른 성격의 자금이 흘러 들어오는데다 중장기 관점에서 자금 공급이 이뤄진다. 풍부한 유동성은 자연스레 새로운 투자 수요 등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정책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지만 민간 모펀드 조성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건 태생적 구조와 맞물려 있다. 한국성장금융의 주주구성을 보면 성장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가 최대주주다. 반면 설립 근간인 성장사다리펀드 최대 출자자는 한국산업은행이다. 주주와 펀드 최대 출자자를 달리 가져가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운용사가 됐다. 덕분에 민·관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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