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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라이나생명, 생보업계 '두번째' 여성 CEO 시대 개막조지은 부사장 내정, 홍봉성 대표와 수년간 손발…'프렌드 오브 벤자민' 멤버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18 07:40:0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보험의 수장이 10년만에 교체된다. 홍봉성 대표이사를 이어 조지은 부사장(사진)이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 부사장은 메트라이프에서부터 홍 대표이사와 손발을 맞춰온 '프렌드 오브 벤자민'으로 불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봉성 라이나생명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올해 12월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을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메일을 통해 조 부사장의 내정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 성실함을 인정받아 왔고, 회사 내 여러 요직을 두루 맡은 만큼 차기 CEO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라이나생명의 Chief of staff 를 맡고 있다. 수석부사장의 의미로 해석된다. 2012년 헬스케어팀 상무로 라이나생명 임원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라이나생명 내부에서 조 부사장은 '프렌드 오브 벤자민' 사단 중 한 명으로 불렸다. 프렌드 오브 벤자민은 10여년 간 라이나생명을 이끌어온 홍 부사장의 신임을 받는 임직원들을 일컫는 말이다.

조 부사장은 라이나생명에 오기 전 캐나다 계열 선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특히 메트라이프 생명에서는 홍 대표이사와 손발을 맞췄다. 이후 홍 대표이사가 라이나생명으로 부임할 때 조 부사장을 추천해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독특한 이력과 출중한 영어실력도 갖췄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했지만 간호사로 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졸업 이후 각종 금융 자격증을 섭렵했고, 통번역대학원을 나와 영어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라이나생명의 지주사인 미국 시그나그룹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 라이나생명이 한국 진출 27년만에 첫 사옥을 마련했을 때도 조 부사장이 시그나그룹과 라이나생명 사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올해 초부터 보험업계에서는 조 부사장이 홍 대표이사 후임으로 사장에 오를 거라는 하마평이 돌았다. 홍 대표이사가 더 이상 사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올해 7월 미국 시그나그룹 본사에서 에릭 응 CFO가 부임하면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라이나생명 임원 직제 상 대표이사 사장 다음 직급은 부사장이다. 라이나생명에는 조 부사장을 포함해 두 명의 부사장이 있다. 이지현 부사장의 경우 IT 전문가로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는 점도 조 부사장의 하마평에 신빙성을 더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이 기용될 수도 있었지만 내부에서 맡게 된다면 조 부사장이 유력하다며 힘이 실렸다. 올해 라이나생명의 보도자료에는 홍 대표이사 이름 대신 조 부사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경우도 잦았다.

미국 시그나그룹 측에서는 홍 대표이사에게 재차 연임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 대표이사가 라이나생명을 탄탄한 수익성을 갖춘 '알짜' 회사로 만드는 데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TM) 조직을 중심으로 영업해 자본순이익률(ROE)이 20%를 상회한다. 국내 생보사 중 독보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이전부터 비대면 영업을 펼쳐와 코로나19에 대한 펀더멘탈도 튼튼한 회사로 꼽힌다.

이처럼 홍 대표이사에 대한 시그나그룹의 신임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더 이상 연임하지는 않더라도 추후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홍 사장의 의사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미국 지주사에서 한국 임원들의 인사를 세세하게 파악할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오랜 기간 홍 대표이사와 호흡을 맞춰 신임이 상당하다"며 "홍 대표이사가 퇴임하더라도 다음 사장을 추천하고 갈텐데 그렇다면 조 부사장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업계에서 이미 있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내달 1일부터 인수인계를 시작해 주주총회를 거친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선임이 완료되면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에 이어 국내 생보업계 두 번째 여성 CEO가 탄생하게 됐다는 의미도 지닌다.

홍 대표이사는 퇴임 이후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으로서 라이나전성기재단을 맡아 사회공헌과 후견인 역할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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