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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은행·손보 엇갈린 중국 진출 행보 합작손보사 설립 지연, 코로나19 여파…진출 전략 '은행 중심' 재수립

손현지 기자공개 2020-09-24 07:46:0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진출 행보가 엇갈렸다. NH농협손해보험이 추진하던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현지 사무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점 설립 완료가 눈앞에 와 있다.

결국 그룹 차원의 중국 협업 전략도 농협은행의 지점을 중심에 두기로 방향을 돌리게 됐다. 은행의 지점 영업망을 중심으로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계열사들과 연계해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농협금융이 중국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그룹 차원에서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세계 최대 협동조합인 공소합작총사 산하의 공소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공소그룹이 중국에 설립하고자 하는 모든 금융사업을 농협금융 측에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금융회사 경영자문부터 기술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 설립 등이 논의 됐다.

MOU 체결 초반에는 농협은행과 공소그룹 간의 인터넷 대출 전문은행 설립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주주 구성 및 레버리지 규제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터넷소액대출 사업은 무산됐다.

대신 2018년부터 15억위안 규모에 달하는 합작사 설립에 주력했다.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보험, 증권, 은행 등 중대형 규모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손해보험사(재산보험) 설립안에 속도를 냈다. 해당안은 공소그룹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농협금융은 합작손보사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절차가 간소해 합작은행보다도 빠른 시일 내에 합작손보사 설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합작은행의 경우 공소그룹 외에도 다른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주주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더욱이 NH농협캐피탈이 공소그룹과 함께 중국 천진에 설립한 리스회사인 국제융자조임유한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NH투자증권 역시 공소그룹과 함께 합작증권사를 출범한 상태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영향으로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승인 기준이 깐깐해진 탓이다.

사드 사태가 잠잠해진 후 사업 재개 기대를 모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 한국과 중국 간 이동의 제약 등 영향으로 현지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공소그룹의 코로나19 통제 시스템이 탄탄치 않아 물리적인 접촉 자체가 어렵다"며 "무산된 건 아니고 올해 말께라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대안으로 은행을 주축으로 한 중국 진출 전략을 새롭게 꾸렸다. 지점 라이선스 취득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농협금융은 기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하부조직인 은보감국에 최근 제출했다. 본인가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말쯤 베이징에 1호점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8월부터 중국 금융당국인 은보감회와 베이징 지점 예비인가를 위한 조율 절차를 밟아왔다. 당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은보감국 고위관계자들과 베이징 사무소의 지점전환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농협은행이 2013년 개설해둔 현지 사무소 덕에 절차를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금융 영업을 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던 현지 사무소가 지점 전환을 위한 거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본사 직원인 아닌 사무소에 파견나간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지점전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중국에 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진출하려는 건 현지 자본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해외 현지법인은 동일인 여신 제한으로 거액 여신 취급이 어렵고 자체 신용등급이 없어 자금차입에 제한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해외 영업점은 '사무소-지점-법인' 순서로 영업 가능 범위가 확대된다. 지점은 기업금융 중심의 영업에 용이하며 법인은 소매금융(리테일)까지 업무범위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농협은행 베이징 지점 설립 여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 주력할 계획이며 향후 그룹간 시너지 창출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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