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그라운드·홍릉 1호, '바이오·반도체' 벤처 발굴 올인 '유로테크·네메시스' 등 실탄 지원, 펀드 소진율 40% 돌파
박동우 기자공개 2020-09-23 07:30:4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그라운드벤처스의 마수걸이 펀드인 '케이그라운드·홍릉 첨단과학기술사업화 1호 투자조합'이 바이오와 반도체 벤처기업 발굴에 올인하고 있다. 암 진단키트 개발사인 유로테크와 생체 신호 처리용 반도체를 연구하는 네메시스 등에 실탄을 지원하면서 펀드 소진율이 40%대로 올라섰다.최근 케이그라운드벤처스는 전립선암·방광암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유로테크가 발행한 신주를 사들였다. 케이그라운드·홍릉 1호 투자조합으로 5억원을 집행했다.
2019년 문을 연 유로테크는 김원재 충북대 의대 명예교수가 차린 업체다. 전립선암과 방광암을 진단하는 장비를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성호 케이그라운드벤처스 공동대표는 "경영진이 수십년간 의학계에 몸담으면서 쌓은 연구개발(R&D) 역량이 독보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존 진단 키트와 보완 관계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걸 눈여겨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22일 기준 케이그라운드·홍릉 1호 투자조합의 소진율은 약정총액 대비 40%다. 펀드는 지난해 5월 결성총액 179억원으로 출범했다. 모태펀드와 한국과학기술지주를 포함해 홍릉 R&D 클러스터에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려대·경희대·서울과학기술대 등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시스템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섹터를 겨냥해 자금을 베팅했다. 네메시스(생체신호 처리용 반도체), 큐제네틱스(천연물질 활용 신약), 카텍에이치(탄소 섬유), 지엘에스(초고속 무선 전송 칩셋), 바이오메디쿠스(현장 진단 키트) 등의 기업을 발굴했다.
네메시스는 '산업 간 융합'이 경영 전략에 녹아든 포트폴리오다. 헬스케어 장비를 타깃으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업체다. 체온, 혈당, 심장박동 등의 생체신호를 무선 통신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는 데 R&D의 초점을 맞췄다. 케이그라운드벤처스는 건강 관리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제품 판로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엘에스는 '기술 사업화'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사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초고속 대용량 무선 전송 기술을 넘겨받아 칩셋 양산에 성공했다. 5G 이동통신망의 확충과 맞물려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기대를 걸었다.
2018년 설립한 케이그라운드벤처스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이다. 한국과학기술지주 초대 수장을 지낸 조남훈 공동대표와 지식재산(IP) 투자에 잔뼈가 굵은 박성호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했다.
박 대표는 "1호 조합의 포트폴리오는 바이오와 반도체 분야에 걸쳐 있는데 밸류에이션 상승 전망이 밝아 펀드 수익률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대학·연구소에 포진한 네트워크를 연계해 투자 후보군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note]대신증권 ‘종투사 전환’에 거는 기대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thebell note]'월클' LG전자, 너 자신을 알라
- [HD현대마린솔루션 IPO]해외 확약 '6%'...반복되는 국내 투자자 역차별 논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오일뱅크 차입기조 관통하는 키워드 '장기'
- [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S전선]'출범 10년차' LS에코에너지, 동남아시장 개척 첨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