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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 투자한 롯데 화학, 케미칼 아닌 정밀 '왜?' 모회사 보유 현금 아끼기 전략…추가 대형 M&A설 '솔솔'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25 08:31: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솔루스 경영권을 쥐게 될 스카이레이크 펀드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들어가는 롯데 화학사는 롯데케미칼이 아닌 롯데정밀화학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이 지분 31.13%를 쥐고 있는 '관계회사'다. 기업 규모로 보나 재무구조로 보나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보다 월등하다. 그럼에도 왜 롯데정밀화학이 주체가 됐을까.

업계 예측 중 하나는 사업하는 분야의 관련성이다. 올레핀·방향족 계열의 기초유분 제품에 특화된 롯데케미칼과 달리 롯데정밀화학은 스페셜티 화학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이다. 두산솔루스의 OLED, 바이오, 전지박·동박과 그나마 관련이 있는 곳이 바로 롯데정밀화학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롯데정밀화학 역시 풍부한 현금을 갖춘 건실한 회사라는 점이다. 삼성에서 롯데로 넘어오기 전부터 롯데정밀화학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으로만 봐도 롯데정밀화학은 4078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자산총계가 1조7158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현금량이다.

그럼에도 업계의 의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어떤 회사가 들어가든 경영권 확보가 아닌 투자 차원이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투자자로 참여했어도 별 차이가 없다는 평도 나온다.

또 만에 하나 추후 스카이레이크가 엑시트(Exit) 하는 과정에서 롯데정밀화학이 지분 인수에 나설 경우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걸려 지분 인수가 까다로워진다. 롯데지주의 손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자회사 지분을 전체를 보유하려면 무조건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룩셈부르크 법인만 인수할 경우에는 행위제한 규제 요건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규제는 국내 회사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중장기 계획이라고 알려진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간 합병에서도 좋을게 없다. 일전 롯데케미칼-롯데첨단소재 합병과 달리 롯데정밀화학은 상장사에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31.13%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다. 롯데정밀화학의 기업가치가 롯데케미칼에 비해 작을 수록 합병이 유리해진다. 두산솔루스 투자 성과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시총 등이 늘어날 경우 합병은 요원해진다.

이에 시장은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투자 외 추가 대형 M&A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별도 기준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1조5608억원이다. 두산솔루스에 롯데케미칼이 직접 자금을 태워도 충분한 수치지만 여타 다른 M&A를 염두했다면 두산솔루스로의 현금 유출은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있다.


개선세에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화학 시황도 직접 투자의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글로벌 화학 시황 탓에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두산솔루스가 영위하는 사업이 워낙 유망하다는 평을 받지만 행여나 투자 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도 현금이 충분하고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면서 사업의 관련성이 롯데케미칼보다 높다"라면서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대로 현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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