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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나선 SKT]콘텐츠 투자에 3000억…웨이브, 넷플릭스 대항마 부상④3분기 기준 유료가입자 230만명…연말 250만 달성시 지분 5%p 콜옵션 행사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06 07:15:03

[편집자주]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통신 사업 매출은 40%에 육박한다. 신사업 관련 관계사만 수십곳에 달한다. 플랫폼·미디어·콘텐츠·모빌리티·헬스케어·금융 등 다양하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1: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핫(Hot')한 서비스는 오버더탑(OTT)이다. OTT는 전파나 케이블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는 플랫폼이다. 가입자를 늘려도 케이블 및 장비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확장성이 높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OTT는 2010년대 들어 미디어 사업의 대세로 떠올랐다.

5~6년 전부터 크고 작은 OTT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시장을 장악할 정도의 플레이어는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글로벌 공룡이 된 넷플릭스의 자본력과 경쟁력을 국내 업체들이 따라잡긴 버거웠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연간 15조~20조원을 쏟아붓는 넷플릭스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넷플릭스는 '옥자' '킹덤' 등 한국 콘텐츠에도 적극 투자를 했다.

많은 기업들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기까진 시간이 걸린다. 통신사들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는 쉬운 길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달랐다. 넷플릭스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넷플릭스를 언급하면서 경쟁사 또는 따라잡아야 할 회사라고 칭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 작업을 진행할 때도, 합작사 웨이브를 출범할 때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사옥

SK텔레콤의 OTT 사업은 2016년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론칭한 '옥수수'에서 시작했다. 롱텀에볼루션(LTE) 대중화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영상을 보는 데 지장이 없는 네트워크 환경이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OTT의 비전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의 개인화된 콘텐츠 커리큘럼을 비롯해 소셜 VR 콘텐츠까지 나름의 신선한 시도들을 했으나 경쟁사 플랫폼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박정호 사장은 결단을 내렸다. 지상파 3사가 운영하고 있던 OTT '푹(Pooq)'과 옥수수의 결합을 구상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오리지널콘텐츠에 대한 투자였다. 한국 지상파들의 콘텐츠 경쟁력이 여전하다고 믿었다. 좋은 드라마와 예능, 아이돌 음악은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했다. '대장금'을 시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까지 지상파 드라마의 파급력은 여전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초기 자본금으로 2000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 지분 30%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상파 3사의 지분율은 각 23%씩으로 동일하다. 출범 직후인 지난해 11월엔 2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지으며 실탄을 보강했다. 여기에 교직원공제회가 1000억원 규모로 참여했고, 미래에셋벤처PE와 SKS PE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에 농협중앙회와 증권사 및 캐피탈사 등 국내 주요 금융사 20여곳이 참여했다. 4년 이내 IPO를 하는 조건으로 20% 초반대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기존 주주 및 CB투자자들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CB가 지분으로 전환되더라도 웨이브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유료 가입자 규모가 일정 수준을 달성할 때마다 5%p씩 매입할 수 있다는 행사조건에 최대 지분율 한도는 50%로 설정했다.

웨이브가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엔 성과가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첫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은 아시아·중동·서구권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공중파 시청률 8%를 보이며 순조롭게 출발한 '앨리스'도 웨이브에서 제작을 한 드라마다. 넷플릭스처럼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도록 제작한 독점 콘텐츠 'SF8' 역시 누적 시청자 80만명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웨이브는 해당 콘텐츠로 직접 수익을 얻지 못한다. 오리지널콘텐츠를 통해 노리는 것은 가입자다.

웨이브의 유료가입자수는 3분기 기준 230만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기준 200만명을 갓 넘긴 수준이었으나 3분기로 넘어오면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내부 목표로 세운 연말 250만명 달성 목표는 순조롭게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 웨이브 가입자가 250만명을 넘길 경우 SK텔레콤은 지분 5%p 매입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웨이브의 넷플릭스 추격전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해 초 발표했던 연간 콘텐츠 투자 600억원의 결실인 오리지널 콘텐츠 8편이 연말까지 모두 공개된다. 아울러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NBC유니버셜과 콘텐츠 공급 계약도 맺는 등 SK텔레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사업 확장 역시 본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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