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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로나 악재' 텔레칩스, 위기에도 꾸준한 투자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R&D 투자 유지…무차입 경영 과감하게 전환

윤필호 기자공개 2020-10-06 11:30:1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팹리스(Fabless) 반도체 업체 '텔레칩스'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중국과 국내 주요 고객사들이 공장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에도 각종 투자를 진행하며 반등을 위한 기반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435억원을 투입해 사옥과 R&D(연구개발) 센터 신축에 나섰고 R&D 비용도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와 공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IVI(In-Vehicle Infotainment) 시장이 콕핏(Cockpit) 시스템으로 변화하는데 발맞춰 이를 지원하는 돌핀플러스(Dolphin+) 제품을 2년전에 출시하고 꾸준히 발전시켰다. 올해 초 주력 제품인 '돌핀' 시리즈의 신규칩의 지속적인 개발·출시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 같은 전망이 무너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1분기 주요 고객사인 중국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했고 국내 고객사들 역시 생산 물량을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에도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6%감소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말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보다 8.5%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도 955억원으로 7.2% 줄었다. 반면 부채총계는 630억원으로 19.3%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6개월만에 51.2%에서 65.9%로 증가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특히 2014년 이장규 단독 대표의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하던 무차입 경영을 포기하고 6년만에 차입금을 끌어다 썼다. 그동안 무차입 경영 기조는 안정적이고 우량한 재무 구조의 상징이었던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위기에서 과감하게 판단을 내렸다. 이에 상반기 단기차입금 100억원, 장기차입금 114억원으로 총 21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텔레칩스는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꾸준하게 투자를 진행하며 기반을 다졌다. 지난 7월 업무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신규 사옥과 시스템반도체 R&D센터 신출을 위해 435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상반기 R&D 비용은 지난해 절반 규모인 188억원을 기록하며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오히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9%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늘었다.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테마로 묶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데이' 발표에서 언급한 발언을 계기로 국내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다. 텔레칩스 주가도 9월 1일 종가 기준 7600원이었는데 28일 종가 기준 1만4650원으로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시기에 92.8%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나 코로나19 장기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실적으로 매출액 32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소폭이나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일부 공장 가동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해외도 점차 공장 가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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