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랜드파트너스, 서울 입성...신풍역 청년주택 개발 본격화750억 한도 대출약정 체결…김정기 회장 지분 100% 랜드코퍼레이션 시행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05 13:52:5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랜드코퍼레이션이 시행하는 신풍역 청년주택이 최근 조달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신풍역 인근에 부지를 매입한 뒤 인허가 절차를 거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까지 마쳤다. 랜드코퍼레이션은 울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디벨로퍼 랜드파트너스의 김정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시행사다.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랜드코퍼레이션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608번지 일원에서 실시하는 신풍역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을 위해 대주단과 75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은 선순위 600억원, 후순위 150억원 구조로 짜여졌다.
대출 실행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KIS신풍제1차, KIS신풍제2차 등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373억원을 우선 유동화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대출채권 매입과 사모사채 인수, 자금보충 의무를 지기로 해 신용등급은 'A1'으로 평가 받았다.
랜드코퍼레이션은 신풍역 청년주택 신축 사업을 위해 2018년부터 부지를 매입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 지역에서 약 7200㎡ 규모의 땅을 사들여 주거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풍역 역세권은 낙후된 주거공간이 수년간 방치돼 있어 많은 디벨로퍼가 탐내던 지역이었다.
부지 매입은 김정기 랜드파트너스 회장이 주도했다. 랜드코퍼레이션은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2018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됐다. 김 회장은 신풍역 역세권 개발을 위해 랜드파트너스 밖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관측된다. 랜드파트너스는 랜드코퍼레이션에 2019년 말 기준 137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제공할 만큼 재무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김 회장이 세우기로 한 청년주택은 지하 5층~지상 24층, 연면적 5만4857㎡로 지어진다.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를 포함해 총 57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청년주택에는 상가와 신길6동 주민센터 등이 들어선다. 신풍역 청년주택은 202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청년주택 특성상 일반 개발사업보다 수익성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상가를 통해 만회할 예정이다. 지하 상업시설은 신풍역과 지하도로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장점이다.
랜드파트너스 입장에서 서울에서는 이번이 첫번째 개발사업이다. 울산 북구에서는 6000세대 규모의 도시 개발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울산 밖에서 개발 성과가 없었다. 김 회장은 20년 동안 울산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1차, 푸르지오 2차, 효성해링턴플레이스, KCC스위첸 등을 시행해 미니 신도시급 개발사업을 완수한 경험이 있다. 2004년 시작한 블루마시티 사업은 지난해 KCC스위첸 준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랜드파트너스는 울산에 아파트 외에도 호텔도 개관해 주목을 받았다. 머큐어 앰배서더 울산 호텔은 객실 131실을 비롯해 레지던스 110실, 지중해풍 워터프론트 상가인 '더 퍼스트 애비뉴(The First Avenue)'로 이뤄졌다. 머큐어 앰버서더 울산 호텔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 그룹과 위탁경영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랜드파트너스가 이번 서울 신풍역 청년주택 개발에 성공하면 도시 개발사업, 호텔, 상가에 이어 공공지원민간임대사업 경험까지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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