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계열 마륵파크, 광주 민간공원 조성 '스타트' 700억 대출 약정 체결…'도시공원 일몰제' 발판 주택 분양 활로 모색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07 13:21:4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올들어 대거 수주한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 계열 시행사 마륵파크는 광주광역시 마륵공원 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고 토지 보상 작업에 돌입했다.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 외에도 제주, 경북 안동, 인천 등에서 민간공원 특례사업 협약을 맺고 개발을 계획 중이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마륵공원 개발을 위해 설립한 마륵파크는 최근 특수목적법인(SPC) ABR마륵제1차로부터 392억원을 대출 받았다. ABR마륵제1차는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392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ABSTB의 발행한도는 703억원으로 향후 대출만기일까지 추가 대출 실행에 맞춰 차환 발행될 예정이다. 대출만기는 2024년 9월 말이다.
시행사 마륵파크는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산 7-14 번지 일원에 위치한 22만9603㎡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고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비공원시설 면적은 5만2014㎡로 전체 공원 면적의 23% 수준이다. 마륵파크는 이 부지에 지상 20층 규모 아파트 15동을 지어 총 999세대를 분양한다. 향후 1년 6개월 이내에 착공에 돌입해 2023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반건설 계열 호반프라퍼티는 호반건설, 라인건설, 해동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이번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반프라퍼티는 주관사로서 사업을 이끌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마륵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이 이 사업을 나서게 된 배경에는 도시공원 일몰제가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인 소유 땅에 공원을 만들기 위해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조성하지 않았을 경우 공원 지정 시효가 해제되는 제도다. 1999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2020년 7월 일몰이 예정돼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원 조성에 속도를 냈다. 마륵공원 역시 일몰 시기를 감안해 6월 광주광역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얻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개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워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2009년 정부에서도 이를 감안해 전체 공원 면적의 최대 30%까지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허용했다.
호반프라퍼티 컨소시엄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조달한 약 700억원의 자금도 현재 토지 매입에 쓰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사는 개인으로부터 공원 부지를 사들이고 개발하는 대신 분양 수익을 얻는 셈이다.
이번 개발 주체로 나선 마륵파크는 호반건설이 광주광역시 마륵 민간공원 특례사업 참여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지난해 11월 설립돼 올해 1월 호반건설 계열사로 편입됐다. 마륵파크는 호반건설이 지분 10%, 호반프라퍼티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도 마륵파크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호반프라퍼티가 최대주주로 나서고 있어 마륵파크 대표이사도 호반프라퍼티 대표이사인 박찬미 대표가 맡고 있다. 마륵파크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위해 생긴 법인이다보니 호반건설이 민간공원 사업을 위해 세운 또 다른 법인인 중앙파크의 송성원 이사가 임원진에 소속돼있기도 하다. 마륵파크 컨소시엄에 속한 라인건설, 해동주택 측 임원도 마륵파크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광주광역시에서 마륵공원 외에도 중앙공원 2지구에 대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예정돼있다. 올해 들어서는 경북 안동 옥송상록공원, 제주도 오등봉공원 등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제주 오등봉공원에는 52만㎡ 부지에 콘서트홀과 광장 등 예술시설을 신축해 사업비가 총 1조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은 최근 공공택지 부족으로 주택 분양 사업 기회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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