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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M&A 침묵 깬 유진기업, 건설업 확장 큰그림 주목인프라코어 인수전 깜짝 등장…물밑서 잠재매물 탐색 지속

이아경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20-10-12 07:38:3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8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며 인수·합병(M&A) 시장에 재등장했다. 레미콘사업에서 건설기계까지 넘보며 건설업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그룹은 과거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대표적 전략적투자자(SI)다. 그동안 물밑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인수기회를 탐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정확한 참여 주체는 유진기업이다. 다만 인수전에 함께 참여할 재무적투자자(FI)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유진기업은 건설업 확장에 대한 포석으로 두산인프라코어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유진기업의 주력은 레미콘 사업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진다. 다만 2013년 건자재 유통사업에 이어 2016년 동양 인수를 통해 건설플랜트업까지 확장한 점을 미뤄보면, 건설업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으로 유진기업과 체급상 차이가 크다. 다만 유진그룹의 M&A 저력을 고려하면 완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유진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M&A로 건설 외에 금융, 물류 및 레저·엔터테인먼트까지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유진그룹이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던 시점은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때였다. 시멘트, 레미콘, 건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2007년에는 로젠택배를 사들여 물류사업에 뛰어들었고, 그해 말에는 1조9000억원이 넘는 하이마트까지 사들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는 그룹의 품을 떠났으나 유경선 회장은 또다시 M&A DNA를 발휘했다. 2016년에는 레미콘과 건설사업을 영위하던 동양을, 2017년에는 현대저축은행을 사들이며 기존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2017년 이후 실제 기업 인수 사례는 없었지만 유진기업은 물밑에서 끊임없이 M&A 시장에서 인수 기회를 탐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F)와 대기업들을 꾸준히 접촉해, 잠재매물 현황을 파악해 왔다고 알려졌다. 현재 유진그룹이 영위하는 사업과 연관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탐색하곤 해 신사업 확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진그룹 오너가 자제들 위주로 신사업 관련 M&A 니즈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FI의 잠재매물 위주로 매각의사를 타진하는 문의를 자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영위하는 건설기계와 엔진사업 부문은 현재 유진기업의 포트폴리오와 맞물리는 부분은 크지 않다. 이는 인수전의 라이벌로 경쟁하게 될 또 다른 SI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유진기업은 건설업 확장이라는 밑그림을 그려놓고 건설기계에 강점이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전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진그룹은 그간 M&A 딜을 다수 수행해와 내부 역량이 뛰어난 편"이라며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부문에서 어떤 점을 어필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할지 전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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