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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 설립 '속도' 내년 상반기 인가 목표, IB·기업금융 준비…홍콩 보완할 '동남아 허브'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14 07:36:2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9: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싱가포르 지점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인가가 목표다.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금융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 지점 설립 및 사업 계획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싱가포르에 출장을 가 사전 수요조사(태핑)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지점 라이선스 신청을 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에 진출하지 않았다. 현재 국민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홍콩, 영국(런던), 미국(뉴욕), 일본(도쿄), 뉴질랜드(오클랜드), 베트남(호치민·하노이), 인도(구루그람)에 법인이나 지점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중 홍콩지점은 낮은 세율과 최소한의 규제 등 금융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어 아시아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지난해 홍콩은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2%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1년 전보다 9%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홍콩이 여전히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상이 굳건한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발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IB 부문에서도 홍콩은 중국물이 많고, 싱가포르에는 동남아물이 많다는 점 등 타깃층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동남아 시장에서 IB 사업을 하려면 싱가포르에 지점이 있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홍콩의 IB 유닛이 커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싱가포르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자본시장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아우르는 CB·IB(Corporate Banking&Investment Banking)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소매금융(리테일) 사업은 따로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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