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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5년전 인수 룽칭물류, 돌연 매각 배경은 중국 사업 조정·FI 엑시트 통로 마련에 고심끝 결정

김혜란 기자공개 2020-10-14 08:47:3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3: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5년 전 코파펀드를 활용해 인수한 중국 냉동·냉장 물류 자회사 CJ로킨 매각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통로 마련 방안을 두고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FI의 엑시트를 돕기 위한 여러 선택지를 고민하며 CJ대한통운의 중국 사업 전략을 다시 짠 끝에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CJ로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10월께 CJ그룹과 국민연금공단이 함께 조성한 1조원 규모 코파펀드를 활용해 CJ로킨에 투자했다. 보통 대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할 때는 장기적으로 자회사로 두고 글로벌 사업을 펼쳐가려는 밑그림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CJ로킨을 인수한지 5년 만에 돌연 매각을 결정했다.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49.23%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153.72%까지 높아지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CJ로킨의 경우 매출이 2018년 약 5556억원에서 2019년 674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인수 시점 당시와 비교했을 땐 현재 매출 외형이 1.5배 정도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CJ그룹 측은 현재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산업 트렌드와 물동량 변화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중국 사업 전략을 재수립했고, 이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중국 사업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CJ로킨 매각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서 CJ로킨 외에도 CJ스피덱스와 CJ스마트카고 등 다른 물류회사도 거느리고 있는데 사업 내용이 각각 다르다.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22개 물류센터를 거느린 냉동·냉장 물류회사로 중국 내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J스피덱스와 CJ스마트카고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CJ스피덱스의 경우 전기·전자 물류회사로 중국 3대 가전기업인 TCL그룹과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TCL그룹이 생산한 가전제품을 유럽 등에 운송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CJ스마트카고는 건설·플랜트 기자재 운송에 특화된 물류회사로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강점이 있다. 2013년 CJ대한통운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한 회사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 유지·확대 전략 등을 따져본 뒤 내린 전략적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5대 물류회사 도약을 목표로 2013년부터 적극적인 M&A를 통해 글로벌 물류망 구축에 힘써왔는데, CJ로킨의 사업 내용이 다른 중국 사업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졌을 수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CJ로킨 예상매각가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이상이다.

여기에 공동투자한 FI와의 약정 조건 등을 따져봤을 때 매각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과 국민연금이 손을 맞잡은 코파펀드는 보통 기업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다운사이드 프로텍션(하방안정성)을 마련하는 조건이 붙는다. 또 CJ그룹이 국민연금과 맺은 코파펀드 약정에는 펀드 만기 시까지 마땅한 엑시트 통로가 없을 경우 만기 이전에 투자 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만기 이전에 매각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 금리가 높아지는 등 여러 패널티가 부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펀드의 만기는 2024년이다. 아직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IPO를 추진해 FI의 엑시트만을 도울 수도 있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해도 CJ그룹은 IPO 등의 선택지도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CJ로킨 인수에 관심이 있는 중국 전략적 투자자(SI)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지속적인 접촉도 CJ그룹의 결정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이 CJ로킨을 인수한 직후에도 중국 SI와 글로벌 PEF 등이 CJ그룹을 접촉하며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매각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원매자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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