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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KB금융의 '생존'을 위한 ESG 행보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15 06:57: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입니다."

최근 KB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광폭 행보가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기자의 농담 반 진담 반 질문에 한 임원이 정색하고 답변했다. 조직 내 ESG 문화를 내재화하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했다.

KB금융 경영진이 ESG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생각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올 초 주요 투자 기업에 서한을 전달했다. 블랙록을 주주로 두고 있는 KB금융도 레터를 받았다.

그는 하반기부터 화석 연료 관련 매출이 25% 이상인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는 방침을 전했다.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회사는 투자대상으로 위험이 있다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만약 KB금융이 대출을 제공한 석탄발전소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법률적 분쟁에 휘말린다면 그 여파가 KB금융에도 미친다. 블랙록은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로서 이런 리스크를 경계하고 나섰다.

같은 맥락으로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한 기업 역시 투자 기피 대상이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은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성장기업으로서 의구심을 받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곳에 사업 발주를 넣지도 않는다.

이렇듯 ESG는 투자 유치, 자금 조달, 일감 수주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ESG 개념이 생소하지만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는 이미 기업가치 측정에 비재무적 요소를 크게 반영하는 게 트렌드다.

KB금융은 외국인 주주 비중이 65.85%로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그렇다 보니 해외 IR 등에서 외국인 주주의 목소리를 들을 일이 많을 뿐더러 이를 가볍게 듣기 힘든 입장이기도 하다.

덕분에 KB금융은 올해 들어 ESG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ESG위원회 설치, 영업점 전기차 충전소 구축, 탈석탄 금융 선언, ESG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은 모두 국내 금융그룹 최초 사례로 꼽힌다. 사실상 ESG 투자는 경영진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물은 주목할 만하다.

KB금융이 국내 금융권에는 아직 생경한 ESG의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현재 ESG 투자의 이유를 찾고 방향성을 설정한 데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내재화시키는 데까지 뚝심 있게 끌고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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