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증액 확정’…금리 더 낮췄다 [Deal Story]수요예측 참여금액 4680억, 모집금액 2배…안정성·고금리 매력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29 13:31: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오버부킹을 기록한 덕분이다. 조달금리도 종전에 발행했을 때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 발행 당시보다 좋은 조건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이다.신한은행에 대한 신뢰가 탄탄한 데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시장점유율 기준 상위권에 올라 있고 영업 네트워크가 전국에 결쳐 형성돼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정성을 갖춘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한은행이 수혜를 봤다는 것이다.
◇오버부킹 성공…3000억 발행하기로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증액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이다. 모집금액 200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증액하는 것이다. 2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수요예측에서 4680억원의 자금수요를 확보했다.
증액 발행할 경우 조달금리는 2.87%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 2.76%보다 불과 11bp 높다. 이는 종전의 기록을 깬 것이다. 신한은행은 2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당시 5년 콜옵션물의 조달금리가 2.88%였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공제회, 증권사 등 투자자가 참여했다”며 “은행에 대한 신뢰가 높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보다 좋은 조건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시중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2위에 이른다. 시장점유율은 대출금 기준 12.5%, 예수금 기준 14.5%로 상위권에 올라 있는 국내 4대 대형 시중은행 중 하나다. 전국에 900여 곳의 지점과 출장소 등 영업네트워크를 갖췄다.
리스크 관리 능력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배구조와 투명성, 경영진과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수준, 잠재위험 등을 고려하면 경영과 리스크 관리는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그룹 내부 출신 전문경영진과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인 BNP파리바그룹, 재일교표 주주단의 상호감시를 통해 경영관리 능력을 끌어 올린 덕분이다.
수익성도 우수한 편이다. NIM(순이자마진)은 1.5%, ROA(총자산수익률)는 0.5%가 꾸준히 넘었다. 지점을 줄이고 인터넷뱅킹을 확대해 영업효율성을 높이면서 영업순수익경비율이 40%대에 머문다. 일반은행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으로 2019년 하반기보다 줄었다. NIM이 떨어지면서 대출자산이 늘었는데도 이자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이밖에 판매관리비가 늘고 코로나19 사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영향도 받았다.
◇투자자 선호 갈수록 높아져
신한은행이 오버부킹을 거둔 이유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꼽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의 사업구조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사실상 AAA채권을 높은 금리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용등급은 AA-다. 채권 상환 순위에 후순위성이 있는 데다 유사 시 정부의 지원을 받기에 앞서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은행이 중단기적으로 큰 위기를 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은행 등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적기에 행사하지 않은 사례도 거의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11월 5일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교보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BIS총자본비율을 높이는 등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BIS총자본비율은 15.49%지만 이번에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되고 나면 모집금액 2000억원 기준 15.59%로 높아진다. 규제 수준인 11.5%보다 한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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