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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씨 IPO 재도전, 달라진 '시장' 똑같은 '저력' 공모 여건, 첫 도전보다 개선…실적 선방 속 공모 밴드 동일

양정우 기자공개 2020-11-02 14:59:3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상장 철회를 선택한 엔에프씨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돌입한다. 공모시장의 분위기는 펜데믹 패닉에 빠졌던 첫 도전 때보다 확연히 개선됐다. 화장품 섹터 전반이 코로나19로 침체돼 있지만 유독 견고한 펀더멘털을 드러내고 있다.

◇확 바뀐 공모시장, 패닉서 따상까지

엔에프씨는 내달 23일 시도하는 IPO 공모가 올들어 두 번째 도전이다. 첫 도전에 나섰던 지난 3월은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유통시장은 물론 공모시장도 패닉 상태에 놓였다. 당시 엔에프씨뿐 아니라 상장예비기업이 줄줄이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

시간이 흘러 공모시장의 분위기는 정반대로 뒤바뀌었다. SK바이오팜 IPO가 불을 지핀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기세는 주춤하지만 상장예비기업의 증시 입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엔에프씨가 처음으로 공모에 나섰을 때보다 훨씬 우호적으로 개선돼 있는 건 분명하다.

첫 상장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곧바로 재도전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 모델과 펀더멘털이 외면을 받은 게 아니라 시장 충격에 발목이 잡혀 철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공모시장의 여건은 금새 바뀔 수 있기에 곧장 지정감사를 준비해 IPO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코로나19로 철회를 결정한 기업 가운데 연내 증시 입성에 성공한 업체가 적지 않다. 압타머사이언스와 에스씨생명과학 등이 대표적이다. 압타머사이언스의 경우 펜데믹 사태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개선된 덕에 공모가(2만5000원)를 당초 계획(1만8000~2만3000원)보다 상향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상장 완주 주안점, 보수적 몸값 책정

엔에프씨는 펜데믹발 재도전에 나선 다른 업체와 달리 밸류에이션을 크게 손보지 않았다. 적정시가총액(1365억원→1466억원)은 피어그룹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다소 높아졌으나 그만큼 할인률(32.72~11.61%→36.16~16.13%)을 높여 균형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공모가 밴드는 변함없이 1만200~1만3400원으로 책정됐다.


공모시장의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에 접근했다. 화장품 완제품 사업(ODM)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제2공장을 준공한 시점이다. 주문 물량에 맞춰 ODM용 상품을 쏟아내려면 차입 해소와 운영 자금에 투입할 재원이 필요하다. 공모가에 욕심을 내기보다 IPO 완주를 통한 자금 조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변하지 않은 건 엔에프씨의 펀더멘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억원, 3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전년 동기(172억원, 34억원)와 비교해 다소 감소한 규모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의 침체 속 선방을 거둔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IPO 밸류에이션의 대표적 유사기업인 한국콜마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분기 매출액(3221억원)과 영업이익(272억원)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21%, 28% 급감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장품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엔에프씨의 경우 상반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인 대손상각비(6억원)를 빼면 마진률이 오히려 개선되기도 했다.

화장품 불황 속 선전을 이어가는 건 주축인 소재 사업 덕분이다. 최상급 보습 성분인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외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로 활용하는 소재로 인기가 높다. 대체제가 없는 만큼 업황 침체에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비대면 기조에도 피부관리를 위한 기초 화장품의 판매량은 견조하다"며 "세라마이드를 생산하는 엔에프씨가 실적 안정성을 갖춘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ODM 사업을 토대로 성장세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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