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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하나은행유한공사, 중국 디지털플랫폼 혁신 이끈다③알리바바·씨트립 등과 모바일 리테일금융 서비스 개발 '-ing'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0 07:51:34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현지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둔화된 데다 저금리 영향으로 더 이상 대출영업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타개를 위해 띄운 승부수는 바로 '디지털플랫폼'이다. 글로벌 선두주자답게 발빠르게 움직였다. 외자은행 최초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채널(1Q뱅크) 운영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알리바바, 씨트립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손잡고 디지털플랫폼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순익 300% 상승, 선제적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하나은행유한공사는 올들어 눈에 띄게 좋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6월 누적 기준 14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575억원으로 무려 299.3% 증가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여파로 바뀐 중국 재정정책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성적표다.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올 초부터 시중에 유동성을 대폭 늘렸다. 금리의 하락 추세와 맞물려 이자이익 하락이 예견된 상황이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수익성 둔화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런 와중에도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깜짝 실적을 냈다. 가장 큰 비결은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기존 고비용 조달 예금 비중을 줄이고 대신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나갔다. 또 저금리성 대출자산을 축소했다. 이자율이 높은 캐시플로우 기반의 부동산 담보 대출, 외부 플랫폼 제휴 대출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고효율 자산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양호한 이자이익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적극적인 채권 투자도 순익 개선을 이끈 계기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작년부터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채권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금리 하락이 이뤄지는 시기에 맞춰 채권매매를 통해 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철저한 경비절감, 기존 부실여신자산의 상환 등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과 맞물려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 호실적은 작년부터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등 대비에 나선 결과"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금융수요 감소, 현지 법인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등의 부정적인 영향들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전략 변화 '디지털 강화'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다양한 부담이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그 어떤 국가보다도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도 현지 방역 수준에 부응해 올해 2월 '코로나 관리 매뉴얼'을 제정했다. 총 7개의 코로나19 감염 대비 강령을 제정해 영업점과 본점에서 시행토록 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 중국법인도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거래는 많이 줄어들고 정보통신(ICT)기반 모바일 디지털 거래가 잦아졌다.

발 맞춰 리테일 영업 정책도 일부 수정했다. 일단 중국 현지의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대출금리를 결정할 땐 시장금리 외에도 조달금리(예금금리)를 충분히 반영토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금금리의 경우 우대금리 적용을 지양해 예대마진 방어에 나섰다.

기업금융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대출을 지양하고 대도시 부동산담보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중국은 코로나19 외에도 미국과의 무역마찰, 국유기업의 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이 잔존한다.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현지 우량 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면서 장기예금도 크게 증가해 영업점의 유동성은 안정화 기조에 접어든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과거 SF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의 모습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조만간 IB업무도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투자은행(IB) 영업에서 언택트 기조가 뚜렷해졌다. 기존 회사채 발행이나 신디케이트론 관련 설명회, 로드쇼가 모두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한 방식으로 대체됐다. 중국법인 이사회나 영업추진회의도 다중참여 화상회의 방식으로 바뀌었다. 3~4시간 진행하며 올해 2차례 진행됐다.


◇알리바바·씨트립 맞손, 플랫폼 제휴 비즈니스 모색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 전략도 전면 새롭게 짰다. 패러다임 전환으로 생존 키워드를 '디지털'과 '플랫폼'으로 잡았다. 리테일 금융 영업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노점상 및 구걸꾼(거지)도 모바일로 돈을 받을 정도로 사실상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한지 오래"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통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지 유수의 ICT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이어나가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금융사업 담당 업체인 앤트그룹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세계 2위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씨트립(C-Trip) 등과 협업해 고객수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모바일대출, 중국 최초 모바일 유학생 송금 등 제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이 기존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가 모바일 금융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규제철폐 등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향후 추가 제휴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중국은 10억명에 달하는 모바일이용자 수요와 함께 중국 정부나 바이두, 알리바바, 탄센트 등 IT기업이 만드는 풍부한 모바일 핀테크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시장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전자금융 시스템인 1Q뱅크 채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Q뱅크는 하나은행이 2016년 일찍이 중국에 도입한 금융플랫폼이다. 외자은행으로선 최초로 영업점 창구에 오지 않아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 셈이다. 여기에 새로운 핀테크 기능을 추가하거나 제휴 수수료 사업을 활용한 모바일 연계 비즈니스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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