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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건전성 경남은행 우위? 채권 처분 효과 채권 매·상각 규모 양측 큰 차이, NPL비율·연체율에도 영향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04 08:09: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내 두 은행(부산·경남은행)의 건전성이 일제히 개선됐다. 특히 3분기 들어 부산은행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개선돼 경남은행보다 우위에 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기간 채권 매·상각 규모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양상이 엿보인다.

BNK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9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를 기록했다. 6월 말 0.96%보다 0.1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NPL비율이 0.02%포인트 상승한 0.92%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9월 말 0.5%를 기록했다. 3개월 새 0.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남은행도 3개월 새 연체율이 0.67%에서 0.6%로 떨어졌다. 연체율 하락 폭도 부산은행이 훨씬 컸다.


2분기까지만 해도 경남은행이 건전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남은행은 6월 말 NPL비율(0.9%)과 연체율(0.67%) 모두 부산은행의 NPL비율(0.96%)과 연체율(0.68%)보다 낮았다. 올 하반기 들어 부산은행이 역전한 셈이다.

대출 성장세와 연체금액 증가율을 비교하면 부산은행의 개선세가 더 두드러진다. 부산은행의 직전 분기 대비 대출채권 증가율은 2.5%였는데 연체금액은 25.5% 감소했다. 경남은행 대출채권은 직전 분기보다 2.9% 늘었고 연체금액은 7.4% 줄어들었다.

하지만 채권 처분 규모를 보면 달리 해석이 가능하다. 부실채권을 정리해 건전성 지표를 얼마나 다듬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양사는 올 1분기 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396억원, 142억원 규모로 채권 상각만 진행했다.

3분기에는 부산은행의 채권 매각규모가 864억원에 달한다. 직전 분기 252억원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경남은행의 3분기 채권 매각 규모는 560억원에 그쳤다. 직전 분기 787억원에 비해 28.8% 감소했다. 상각액 역시 132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양사 모두 건전성이 개선됐으나 부산은행은 채권 처분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은행도 비슷한 수준으로 채권을 매·상각했다면 3분기에도 여전히 경남은행 건전성 지표가 더 나았을 것이란 의미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올 연말 기준으로 두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통상 은행권에서는 4분기에 채권 매상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지난해 12월 말 각각 채권 상매각 규모가 1855억원, 1898억원으로 한해 통틀어 가장 컸다.

대손충당금 적립에서도 양사의 방향성이 확연히 차이 났다. 3분기 부산은행은 482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다. 직전 분기 463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경남은행은 3분기 들어 충당금 전입액이 542억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 307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경남은행이 하반기 전망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봤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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