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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출자사업 리뷰]청산 펀드 6개 멀티플 '3배', 실탄 더 늘린다③2008년 결성 콘텐츠 펀드 잭팟, 액셀러레이터 펀드 재원도 검토

양용비 기자공개 2020-11-05 07:49:45

[편집자주]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서울시의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전문 지원기관이다. 액셀러레이팅센터 등을 갖추고 직접투자를 비롯한 여러 출자사업을 통해 벤처산업 전반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2008년 50억원으로 시작한 출자사업은 규모가 10배로 불어난 가운데 결실을 맺고 있다. 그간 서울산업진흥원의 출자사업 발자취를 살펴보고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0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창업 생태계에 뿌린 씨앗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출자 받은 펀드들이 잇달아 우수한 성적으로 청산하고 있다. 회수를 통해 곱절로 불어난 자금은 재출자 곳간인 서울산업진흥기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높은 회수 실적을 통해 곳간을 채우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은 향후 출자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예산도 늘리고 출자 분야도 넓혀 모험 자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008년 후 6개 펀드 140억 투입, 평균 멀티풀 3배 이상

서울산업진흥원이 일찌감치 출자해 청산까지 이뤄진 펀드들은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출자한 펀드 가운데 6개가 청산됐다. 청산 펀드를 통해 멀티플 기준 3.36배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이태훈 SBA 창업본부장>
청산한 펀드 6개에 서울산업진흥원이 출자한 금액은 총 140억원이다. 펀드 청산 이후 서울산업진흥원은 회수금으로만 470억원을 돌려받았다.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재투입할 수 있는 공적 자금이 투자금 대비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특히 출자 사업 원년인 2008년 조성했던 펀드가 돋보이는 성과를 일궈냈다. 당시 서울산업진흥원은 디지털 콘텐츠 관련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운용사는 2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이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 (당시 블루홀)에 투자해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24.5%를 기록했다. 원금 대비 35배 회수를 기록한 크래프톤 덕분이었다. 이는 주요 출자자(LP)인 서울산업진흥원의 회수 실적으로 이어졌다. 펀드 청산과 함께 서울산업진흥원은 222억원을 회수했다. 출자금 50억원이 4.4배 불어난 셈이다.

2009년과 2011년, 2012년 정리한 조합의 성적도 괄목할 만 하다. 2009년 조성한 펀드 청산으로 서울산업진흥원은 출자금 대비 3.66배의 수익을 실현했다. 50억원이 183억원으로 되돌아왔다. 2011년과 2012년 결성해 청산한 펀드를 통해선 각각 1.22배, 2.07배의 회수 수익을 남겼다.

이태훈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본부장은 “2008년~2012년 빈티지 펀드의 성과가 좋아 높은 수익 실적을 기록했다”며 “출자 사업 초기인 만큼 운용사 선정에 신중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출자 규모·분야 확대…액셀러레이터 전용도 검토

서울산업진흥원은 향후 출자 사업 분야와 재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출자 예산은 올해보다 증액하기로 확정했다. 코로나19 확대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벤처 산업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함이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출자하는 구조는 유지하면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 6개 분야 외 정책 목적 펀드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18년 출범한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는 5년 계획의 출자 사업이다. 2022년까지 △스마트시티 △4차산업혁명 △문화콘텐츠 △창업초기 △바이오 △재도전 등 6개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승규 서울산업진흥원 투자지원 팀장은 "상반기·하반기 출자 테마와 운용사 선정 방식은 기존 방안들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 기업, 여성 창업, 대학 창업 등 벤처 생태계에 도움이 될 만한 목적의 펀드 출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우선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대상으로 출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이 8월 시행되면서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액셀러레이터의 수요를 고려한 판단이다.

김 팀장은 “구 단위 지자체와 서울산업진흥원 출자 사업을 묶어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해당 지자체와 서울산업진흥원의 목적이 일치한다면 여러 출자기관을 하나로 묶어 큰 규모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향후 초기 단계부터 시리즈B 단계 투자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액셀러레이터 펀드 전용 출자 사업을 통해 초기 기업에 자금이 투입된 이후 시리즈B 단계 펀드 출자로 스케일업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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