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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하나은행 뉴욕지점, '코로나 수혜' 美우량기업 발굴⑦한국계 넘어 보폭 넓히기, '위기 속 기회' 찾기 전념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3 07:45:1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기업금융'에만 전념하는 영업점이다. 주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자산을 늘려왔다. 다만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전략방향이 다소 바뀌었다. 그간 거래가 쉽지 않았던 현지의 우량 기업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만으론 한계, 현지 기업과 교류 확대

하나은행은 미국 내 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크게 보면 뉴욕, LA 등 2개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하나은행 미국법인(KEB HANABANK USA)은 소매금융(리테일)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업금융은 투트랙 체제를 유지 중이다. 동부에서는 뉴욕파이낸셜과 뉴욕지점, 서부에서는 LA파이낸셜이 전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곳은 뉴욕지점이다. 덩치도 가장 크다. 자산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다른 3곳(2000억~3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굵직한 IB딜들이 몰려 기업금융에 특화된 곳이다. 지점 특성상 소매금융 라이선스는 없지만 여신 한도에 제한이 없어 IB딜 참여에 유리하다.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은 올해의 영업전략으로 기존의 한국계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 강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코로나19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자금 수요가 증가한 업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자산을 증대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보수주의 무역정책에 따라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가 활발해진 점도 호재였다.

두번째 목표는 현지 우량기업 발굴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수요가 급증한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 예컨대 데이터 건설 사업, 전기배터리사업, 물류센터 등 언택트 사업 관련 기회가 증가해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타깃이다.

이 지점장은 "한국계 기업만으로는 자산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리스크가 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은 줄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자금수요가 급증한 우량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IB금융주선을 확대해 수수료수익을 증대하는 것이다. 다만 상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IB딜 추진에 있어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일단 시장 내 PF 추진 건들이 지연됐다. 또 참여 금융기관들의 내부 조달금리 상승 영향도 있었다. 뉴욕지점은 IB딜 수행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입점한 미국 뉴욕 맨하탄

◇코로나19 위기에 빛난 '자체 자금조달' 기능

실제 코로나19로 뉴욕지점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부동산·인프라IB딜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업무 특성상 국내에 있는 심사역이 직접 현지실사를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출장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부득이하게 뉴욕지점에서 심사역을 대신해 직접 현지실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지 상황도 비슷했다. 뉴욕주의 50% 수용인원 규칙(Capacity Rule)에 따라 절반에 달하는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코로나와 치안 등을 감안해 직원들이 함께 출퇴근할 수 있도록 별도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택에서도 필수적인 업무는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어 환율 리스크가 없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조달 수단은 글로벌금융기관 차입금, 현지 미국 투자기관 대상 기업어음(USCP) 발행 등이다. 8월 말 기준 총 조달액 약 20억달러 중 80% 이상을 자체 조달로 충당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현재 100% 달러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자금조달을 현지통화(달러)로 본점 혹은 현지에서 조달(차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달비용 또한 꾸준히 절감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인 3~4월에는 단기적으로 시장조달 스프레드 상승 및 장기물 차입이 어려웠지만 수년간 지속적으로 금융기관 크레딧라인(Credit Line)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작년에는 총 3억달러 가량의 USCP를 발행했다.

아울러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자체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향후 미주점포 내 자금 허브(Hub)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코로나 피해 고객에 대한 대출지원, 원리금상환 유예, 금융 수수료 면제 등 각종 금융혜택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는 일부 업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건전성 리스크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부동산 대출 자산 비중이 대형은행들에 비해 크지 않고 부실 가능성도 적다.

앞선 관계자는 "본점 기준에 따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상업용부동산 대출이 대형은행들에 비해 크지 않고 부실가능여신이 적어 현재까진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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