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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원뱅크 통합 진통]부산은행에 흡수? '속 타는' 경남은행 임원진④유사 업무 담당 임원만 11명, 통합시 인사 빅뱅 불가피

이장준 기자공개 2020-11-09 11:00:00

[편집자주]

부·울·경을 아우르는 대형 지방은행이 탄생할 수 있을까. BNK금융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통합 논의에 돌입했다. 이는 곧 '생존'과 맞물린 문제다. 코로나19로 지역 경기가 휘청이고 디지털전환(DT)이 가속화하면서 지방은행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환경 속에 거대 은행으로 재출범 필요성은 대다수가 공감한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안팎의 반발이 만만찮다. 양행 통합론의 속사정과 걸림돌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통합된다면 은행 임원 자리는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 합병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가 쏟아지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란 평가다.

특히 부산은행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경남은행 임원진은 '좌불안석'이다. 인사권이 부산은행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정한 '원 뱅크' 체제로 나아가려면 양쪽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결국 상무 이상 임원 가운데 상당수의 업무가 중복되는 만큼 양행 모두 통합 시 인사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 6월 말 기준 BNK금융지주(17명)와 부산은행(25명), 경남은행(22명)에서 회장과 행장,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은 총 64명이다. 이 가운데 지주나 은행 업무를 겸임하고 있는 인사는 없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통합 상황을 가정하면 임원진에도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같은 역할을 하는 임원을 2명이나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유사한 직무를 맡은 이들 중 한 명은 물러나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부산은행 위주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단 BNK금융지주의 뿌리가 부산은행이라는 점 등 '정통성'을 봤을 때다. 경남은행이 BNK금융그룹에 속하게 된 건 6년 전이다.

현재 BNK지주 임원진 가운데 경남은행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없다. 허진호 사외이사만이 과거 2003년 경남은행 사외이사를 담당한 적이 있을 뿐이다.

부산은행 위주의 통합 가능성을 높게 보는 건 덩치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남은행보다 크게 앞선다는 이유 역시 담겨 있다. 올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자산과 순이익은 73조3245억원, 2577억원이다. 같은 시점 경남은행의 총자산과 순이익은 50조3680억원, 1481억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산은행이 규모가 커서 경남은행 쪽에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인수를 당하는 입장에서 인사 등을 고려할 때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추후 일부 변동 있음.

그렇다고 부산은행 임원들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처지만도 아니다. '원 뱅크'로 새 출발을 하게 되면 내부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

현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상무 이상 임원에 해당하는 인물은 각각 18명, 14명이다. 그중에서 각 영업본부를 이끄는 이들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맡은 업무가 겹치는 실정이다. 부산은행 임원 10명, 경남은행 임원 11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명칭까지 똑같은 부서가 대다수다. 우선 여신운영그룹·여신지원본부는 여신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여서 두 은행의 행장 외 가장 높은 직급인 부행장들이 이끌고 있는 부문이다. 부산은행은 안감찬 부행장, 경남은행은 최홍영 부행장이 담당한다.

양사의 경영전략그룹·경영기획본부는 방성빈 부산은행 부행장보와 유충렬 경남은행 부행장보가 각각 맡고 있다. 고객지원그룹·고객지원본부 경우 부산은행은 손강 부행장보, 경남은행에서는 김갑수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역시 통합 은행이 출범하면 한 명이 맡을 수밖에 없다. 현재 양행의 리스크관리본부에는 강상길 부행장보(부산은행)와 심종철 상무(경남은행)가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및 IT 관련 조직도 업무가 겹친다. 부산은행은 박일용 상무가 D-IT그룹과 IT본부, 최근 영입된 이주형 상무가 디지털금융본부를 각각 맡고 있다. 경남은행도 임원 둘이 나눠서 각 업무를 담당한다. 최우형 부행장보가 D-IT그룹과 디지털금융본부, 민영남 상무가 IT본부를 이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지역 기반 은행을 합병하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당국에서 전산 관련 규제를 풀어주는 등 유연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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